무엇보다 수도권 과밀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청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예년보다 공급이 현저히 줄면서 청약 통장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부동산 R114와 청약홈 등에 따르면 2022년 세종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49.6대 1을 기록해 전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공급 물량 축소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진 데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렴한 분양가는 수요자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지난해 세종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은 4개 단지에서 3360세대를 공급했는데, 올해의 경우 1개 단지 560세대만 일반분양했다. 전년과 비교해 6배가량 물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7.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19.8대 1)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37.2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인천(16.1대 1), 대전(12.3대 1) 등 순이다.
일반분양에 나선 384단지 단지 중 174곳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에서도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 등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첨 가점률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1월부터 12월 14일 집계된 민간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은 21점으로 2021년 34점에 비해 13점 하락했다.
올해는 전국 아파트는 39만6216가구(예정물량 포함)가 공급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9만9382가구 ▲2분기 7만691가구 ▲3분기 8만3238가구 ▲4분기 14만2905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아파트 공급은 39만6216세대(예정물량 포함)로 집계됐다. 분기별로는 4분기 14만 2095세대로 가장 많았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하면서 물량이 몰렸다. 이어 1분기 9만9382세대, 3분기 8만3238세대, 2분기 7만691세대 등이다.
전국 아파트 평당(3.3㎡) 평균 분양가는 1510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3474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2240만 원), 대구(1879만 원), 울산(1762만 원), 부산(1718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세종은 3.3㎡당 1187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전 1578만 원, 충남 1237만 원이다.
내년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3년 분양시장은 가격 수준에 따른 청약 온도 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받은 사람들은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자금력과 입주 후 가치 상승 여부까지 고려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