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발표한 '2022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희망이 있는지 묻는 말에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9.3%, 중학생 38.2%, 고교생 27.2%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초 12.8%, 중 28.1%, 고 20.5%)과 비교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희망 직업이 없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초 37.8%, 중 52.5%, 고 47.7%) 또는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초 39.2%)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원은 비대면 수업의 영향, 진로 체험 활동을 하지 못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김민경 직능연 진로직업플랫폼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학교 현장에서 많이 반영됐다"면서 "학생들이 산업과 직업 변화로 (직업) 명칭을 선호하기보다 직업군을 선호함에 따라 응답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순위는 운동선수, 2순위는 교사, 3위는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터는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4위였지만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2위였던 의사는 올해 4위로 밀렸다. 중학생은 교사, 의사, 운동선수가 순서대로 1~3위였다. 1~2위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같은 결과다.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가 2020년 10위, 지난해 8위, 올해 5위로 상승세를 보였다. 고교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군인, 4위 경찰관·수사관, 5위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개발자로 지난해와 같았다. 지난해 6위였던 공무원은 10위 아래로 밀렸다.
학생들이 장래 희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초등학생(50.3%), 중학생(46.4%), 고등학생(42.6%)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꼽혔다.
대전교육청이 추진 중인 진로융합교육원 설립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진로교육을 제공하는 진로교육 전문기관으로 중구 문화동에 오는 2025년 10월 개원을 목표로 설립 추진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진로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면서 "진로에 대한 방향이 서야 학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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