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다문화]" 맘껏 달려라, 소년들아"

  • 다문화신문
  • 계룡

[계룡 다문화]" 맘껏 달려라, 소년들아"

  • 승인 2022-12-20 17:20
  • 신문게재 2022-12-21 11면
  • 고영준 기자고영준 기자
사본 -사진(당리)


계룡시 가족센터가 주최한 '아하! 별난밤(축구 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이 삼개월 만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아빠와 자녀들이 함께 축구장에서 달리며 땀을 흘리고 환호하는 순간과 장면들이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열심히 달리는 목요일 밤에 자녀와 아빠는 하나의 빛나는 별이 되어 하늘 위로 자리 한 것 같았다.

필자의 딸도 이 프로그램을 참가하였다. 부녀가 땀에 흠뻑 젖은 채 신이 나서 돌아올 때마다 정말 부럽다.

나도 운동을 매우 좋아해서 휴대폰이 없던 어린 시절에 제일 많이 했던 것이 오빠랑 같이하는 달리기와 축구였다.



친구 한 명이 페이크 동작을 너무 화려하게 해서 매번 내가 수비에 실패했던 그 좌절감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공을 쫓기 위해 우리 골문부터 상대방의 골문까지 뛰었다가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차던 그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곧 수능인데 친구들과 몰래 유로파리그를 보는 장면도 기억난다. 아빠와 같이 마지막 축구 경기를 함께 보던 즐거움과 슬픔도 기억났다.

엄마의 집에는 아직도 나의 두꺼운 축구 잡지와 내 생애 첫 기고문이 보관되어 있다. 축구 잡지에 처음 채용되었던 합격증을 아직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런 추억이 마음속 깊이 담겨 있기에 '아하! 별난밤(축구 교실)' 참여자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딸에게 신청하라고 독려했다.

첫 번째 활동을 마치고 집에 와서 딸은 운동장에 여자아이가 본인밖에 없다고 말하자 필자는 "엄마 어렸을 때도 남자애들이랑 같이 축구를 많이 했는데 맘껏 달려가는 게 얼마나 행복해."라고 대답하였다.

어느 목요일 밤에 필자를 데리러 기차역에 온 남편은 반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나를 보고 기뻐하는 줄 알았는데 남편이 "오늘 골을 넣었어! 드디어!"라고 하였다. 정말 그 말처럼 "남자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한 소년이 살고 있다!" 아이들은 아빠들과 함께 축구장에서 달리고 있는 동시에 아빠의 마음속 그 활기차고 꿈 많은 소년과도 맘껏 달리기를 하는 것 같다.

이번 '아하! 별난밤(축구 교실)'을 통해 아이들은 아빠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소년 시절의 아빠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요새 부녀가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면서 한국팀도 응원하고 축구 경기의 룰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축구팀의 이름이 '거북이 축구단'이다. 체력과 에너지가 예전 보다 떨어진 아빠들은 느리게 달려도 거북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1.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2.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3.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