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닥친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고금리 여파가 상당 기간 이어져 하반기까지 약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16일 기준) 들어 1.72% 떨어져 9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지방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은 2013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0년(13.46%)과 2021년(18.32%)에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5.34% 떨어져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세종시가 4.16% 내렸다. 2019년부터 3년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대전은 가격 부담이 크게 작용하면서 3.21% 내렸다. 대구(-3.05%), 경기(-1.98%), 부산(-1.84%), 충남(-1.15%), 서울(-1.06%), 전남(-0.58%), 경북(-0.45%) 충북(-0.3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제주(1.78%), 강원(1.35%), 광주(1.32%) 등은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은 -2.79% 내려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재계약이 늘어난 데다 대출 부담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인천 -6.54%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 20% 이상 오른 데 따른 부담과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결과다.
뒤를 이어 세종이 5.77% 내렸고, 대전이 -4.57%로 뒤를 이었다. 대구(-4.32%), 서울(-2.96%), 경기(-2.39%) 부산(-2.11%) 등도 하락했다.
대체로 매매가격 낙폭이 큰 지역이 전셋값도 크게 빠졌다.
고금리 여파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중장기적으로 4%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가격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약세 경향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새 정부 들어 대출 규제 완화와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완화 등 거래 정상화를 위한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값의 급격한 하락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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