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하장 '넹가죠' |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 속에서 일본에는 연말에 엽서를 쓰는 연하장(넹가죠) 문화가 계속되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이 되면 엽서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새해 인사말을 적어 넣은 후 지인이나 친구, 거래처에 보내는 '넹가죠'를 쓰느라 여념이 없다.
'넹가죠'의 유래는 서로 지역이 멀고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상대에게 서면으로 인사장을 보낸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같은 말과 그림, 사진 등 가족 단위로 주문 제작하고 거기에 각각 짧은 메시지를 넣어 보낸다.
우체국에서 사는 엽서에는 복권도 있는데 주소 쓰는 아랫부분에 숫자가 적혀있는데 그것이 복권으로 1월 15일에 추첨 결과가 발표되고 자기가 가진 번호가 당첨되면 우체국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 '넹가죠' 는 12월 25일까지 우체국에 제출하면 1월 1일 아침에 배송이 된다. 우체국에서도 일반 우편물과 연하우편물은 따로 취급해 효율적으로 배송한다.
쓰는 사람도 그렇지만 배달한 우체국에서도 매우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다. 2022년에 '넹가죠' 발행매수는 16억 4000만 장으로 SNS의 확산 등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가장 발행 부수가 많았던 해는 2003년 44억 5936만 장으로 기록됐다.
'넹가죠'를 제작해서 손글씨를 써서 보내는 건 시간과 에너지를 소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져 '넹가죠' 문화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기무라마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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