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
수년간 이어진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여기에 PF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이 더해지면서 적극적인 투자보다 안정화에 초점 두고 사업을 재편하는 분위기다.
1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접어들면서 일부 건설사는 사업 구체화보다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등 '짠내 경영'에 돌입했다.
지역 향토 건설사인 금성백조주택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미 자체 경비 절감을 위한 지침을 세워 긴축 전략을 가동했다.
매년 수주 목표 달성 등을 위해 진행하던 '수주기원제' 등을 취소하고 관리 비품, 에너지 절감 등 방안까지 세워 지출 쪼이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회사 성장 핵심인 내년 신규 주택사업과 택지개발, 분양 등까지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올 연말 예정됐던 '청약 금성백조 예미지 퍼스트클래스' 분양 계획을 기약 없이 미뤘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는 청양군 주정리 일원 27홀 골프장 조성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원자잿값 급등과 금리 폭등, 미국발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년과 다른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활황으로 건설사들이 대단한 성과를 냈는데, 최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대부분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바짝 움츠리고 기본으로 돌아간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일을 벌이지 말고 완전한 것만 한다. 심리적으로도 잘 이겨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은 부서별 내년 사업을 구상 중이다. 주택사업보다 기존에 해오던 공공 관급공사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계획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개발이나 택지를 입찰하는 것도 내년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주택 경기가 언제 올라갈지는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몇 년 후 입찰을 결정하는 건 이른 감이 있다"며 "입찰 물건이나 그런 것들은 그때그때 사업지별로 검토하는 거지만, 최근 원가율 등이 상승했기 때문에 좀 더 치밀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도 내년의 경우 매출 증대보단 보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채용도 보류하고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익성이 없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주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역 한 엔지니어링 대표는 "매년 10~20% 내 매출 증대 계획을 세워 새해를 맞이하는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내년에는 사업 확장에 따른 매출 증대보다 위험한 일을 하지 말고 보존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열악한 상황에 있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유지해야 한다. 인력계획도 유보한 상태로 내년에 긴축재정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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