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교육감의 인사 기조가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 교육청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능력 중심 발탁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구나 2024년 상반기까지는 3급 승진 자리가 없어 인사 적체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4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3년 공로연수 예정자 중 3급 부이사관은 한 명도 없어 3급 승진자는 없게 됐다.
다만, 예상되는 4급 서기관 승진 자리는 두 자리다. 한밭교육박물관장의 퇴직준비로 인해 한 자리가 생기며, 나머지 한 자리는 대전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직이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조례 개정을 통해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조례는 대전시의회 심의를 거쳐 통과가 된다면 16일 의결된다.
3급 승진 자리는 2024년 7월 인사 때 한 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동안은 대전교육청 내 인사 적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3급 상당의 수준을 받는 감사관 자리를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로 임용할 가능성도 나왔었다. 인사 적체가 예고되기 때문에 내부 인사를 3급 자리에 앉혀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거론됐으나 외부 출신 감사관이 임용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대전교육청은 공정한 채용 절차에 따라 임용을 했으며, 내·외부 직원 어느 한 쪽 만을 염두해 채용할 순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설동호 교육감은 인사 방점을 '조직 안정화'에 뒀다. 깜짝 발탁이나 큰 조직개편 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향후 한동안 인사 적체 현상이 지속할 수 있는 만큼, 능력과 성과 중심의 깜짝 발탁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고된 순번에 따라 승진을 하면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비교적 덜하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대체로 순번에 따라 승진하면 승진 가능한 자리가 발생했을 때를 계산해 그때만 반짝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며 "남들보다 순번이 늦는 사람들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조직이 '일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1월 정기인사는 12월 16일에 선발 인원 수를 발표하고, 인사 절차를 밟은 뒤 12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승진 자리가 적기 때문에 대체로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번 인사는 직원들의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며 "대체로 깜짝 발탁 인사 보다는 조직의 안정화를 더 중요시하긴 했지만, 직원들의 성과나 노력 등도 균형 있게 고려해 인사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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