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먼저 이재명 대표는 13일 오후 천안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 상인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이후 대전 유성문화원으로 이동해 '대전·세종 권역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정기국회 입법·예산 성과와 여권의 야당 탄압 대응 방안과 향후 계획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했다. 14일엔 세종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충청권 현안을 점검하고 충북 청주로 넘어가 '충북권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취임 직후 민생을 강조하며 지역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정감사 일정으로 민생행보를 잠시 중단한 바 있다. 일각에선 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대외 행보를 자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개한 민생행보 첫 행선지로 충청을 택한 것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본진을 공략한다는 정치적 의미와 함께 6월 지방선거 패배로 침체한 지역 민주당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대전시당은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천안으로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이태원 참사는) 인재가 분명한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일선 경찰·소방 직원들의 책임처럼 자꾸 만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고 같은 날 대전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유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과 한마디 없이 아무 일 없다는 듯 겨울철 화재 예방점검을 위해 중앙시장을 찾은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보"라며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출범 다음 날인 13일 보란 듯 대전을 방문한 건 사과와 사퇴의 뜻이 전혀 없음을 몸으로 보여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대전 유성구 모처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 이외 특별한 비공개 일정은 없었고 세종으로 넘어가 숙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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