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텔 |
뛰어난 입지와 교통 등이 갖춰진 데다 상업지역으로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 부동산 개발의 요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도시 개발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상황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향토호텔인 유성호텔이 최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 3월까지 영업기한이 정해지면서, 해당 부지 활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호텔 등 부지인 유성구 봉명동 부지를 비롯해 7필지의 전체면적은 2만7001㎡ 규모다. 건폐율 70% 이하, 용적률(기준 500%) 최대 1100%까지 허용된다. 현재 건폐율 36.45%, 용적률은 206.7%로 각각 34%, 900%가량 여유가 있다.
재정비촉진법 등에 따라 건물의 20%는 숙박시설을 유지하되, 상업시설 10%, 주거시설 70% 등으로 조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재정비촉진계획 등에 따라 연 면적이 1만㎡가 넘으면 건물 20%는 숙박시설을 유지하고, 그 외 상업시설은 10%를 충족해야 한다. 주거시설 70% 등으로 조성할 수 있어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호텔리베라 유성도 2018년 매각 후 그 자리에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유성관광특구 내에 있던 아드리아호텔과 레전드호텔, 라온컨벤션호텔 등도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도 적자 점포 등을 정리하고 주거시설로 개발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홈플러스다. 이미 탄방점, 둔산점, 동대전점, 대전문화점 등이 매각됐다.
둔산권의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둔산점과 탄방점은 각각 '르피에드 둔산', '둔산힐스테이트' 오피스텔로 사업 구상이 마무리됐다.
둔산점의 경우 지하 8층~지상 47층, 전용면적 119·169㎡ 규모인 오피스텔 832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탄방점은 지하 7층~지상 37층, 전용면적 84㎡ 10개 타입으로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지만, 부동산 침체 등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경영악화로 지난 10월 폐점한 동대전지점은 지하 4층, 지상 46층 489세대의 주상복합으로 계획됐다.
홈플러스 대전문화점은 지난해 DL건설이 1100억 원에 사들이면서, 향후 주택공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전지역 유일한 향토백화점인 백화점세이도 올해 10월 매각됐다. CGV를 포함해 입점 매장 계약 등이 종료되면 2년 내 문을 닫게 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호텔 등의 부지는 '노른자 땅'으로 입지와 인프라 등 효율성이 뛰어나 개발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재개발·재건축사업 등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시설 내 공동주택이 우후죽순으로 개발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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