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예산에 與野 총선 헤게모니 달렸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 예산에 與野 총선 헤게모니 달렸다

여야 -金의장 15일 본회의서 처리키로
합의안 마련 안 되면 충청권 암울 전망
국회 세종의사당 700억원 등 확보시급
"기여" vs "발목" 총선 프레임 교차할듯

  • 승인 2022-12-11 10:24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22121001450001300_P4
연합뉴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가운데 충청권 예산 향방에 총선정국 초반 헤게모니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지역 현안 '실탄'을 확보하는 데 여야 어느 쪽이 기여 혹은 발목을 잡았느냐에 따라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의 민심이 기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주호영·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회동에서 15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 기간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김 의장은 "15일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 또는 (야당 단독) 수정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회의에서는 수정안과 정부 원안 순서로 표결에 부쳐진다. 여야 합의가 안될 경우 국회 재적 과반(169석)을 가진 민주당이 자체 수정안을 강행 처리하고, 정부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여당과의 예산안 협상이 불발될 것에 대비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감액만 반영한 수정안을 마련, 발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충청 현안 가운데 방사청 대전이전 210억 원이 반영돼 있다. 하지만,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는 0원이며 세종집무실 관련 예산안은 고작 1억 원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여기서 감액만 반영한 수정안을 마련할 경우 증액이 시급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예산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방사청 대전이전 예산 역시 정부 안에서 일부 삭감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키 어렵다.

여야가 15일까지 막판 극적으로 합의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충청 현안이 탄력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앞서 각 상임위를 거쳐 예결특위로 넘어온 예산은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 700억 원, 세종집무실 10억 2700만 원, 방사청 대전이전 210억 원 등이다.

여야의 예산 담판까지 남은 4일 동안 최소한 이를 지키거나 증액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올 예산 정국의 향방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충청권 판세에 무관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집권여당이 영남, 민주당이 호남에서 각각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는 것과 달리 충청권은 절대 강자가 없는 지형이다.

소위 '바람'이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으로 부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랐다.

문재인 정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기대감 속에서 치러진 2018년 지선(광역단체장 기준 4대 0)과 2020년 총선(전체 28석 중 21석 차지)에선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압승했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 집권 말 부동산, '공정' 등 이슈가 터진 올 3·9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14만 7000여 표차로 이기면서 전체적으로 0.7%p 차이로 신승하는 데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여세를 몰아 6월 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4년 전 광역단체장 4전 전패의 치욕을 전승으로 되갚아 줬다.

내년 초부턴 22대 총선 정국으로 돌입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예산 정국에서 충청권 예산 확보에 더욱 기여를 한 쪽이 선거전 초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충청 예산 확보에 팔짱을 낀 쪽은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 총선 정국 초반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