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덕과학문화센터가 위치한 곳은 대덕특구 상징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향후 활용 방안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일각에선 공공성이 담보되는 방향으로 매각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목원대에 따르면 옛 대덕과학문화센터 건물은 11월 24일 교육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았다. 매각 승인 유효 기간은 1년으로, 1년 이내 매각 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목원대는 최근 매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등을 결정하면 이사회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사회 회의에서 매각 내용 안건이 의결되면, 향후 공고 후 매입할 업체를 선정한다. 현재까지는 공개 입찰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부 매각 승인이 떨어진 만큼, 매각 절차는 속도가 붙으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지역사회도 대덕과학문화센터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 주택 사업이 아닌 지역의 상징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앞서 2020년 대전시는 옛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대덕특구융합연구혁신센터 최적의 부지로 판단해 해당 부지를 매입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대덕특구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위치인 만큼, 단순 수익 창출 건물로 사용되는 것보단 지역을 위해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매입 금액 확보 실패에 따라 계획은 무산됐다.
이번 재매각 절차에도 지자체 참여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21년 대덕과학문화센터 감정 평가 금액은 약 6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전해지며, 2022년 감정 평가 금액은 더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에서 감정 평가 금액을 토대로 매각 금액 하한선을 정해주는 데다, 감정 평가 금액보다 실제 매각 금액이 높기에 지자체 직접매입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밖에 없다.
목원대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교육부 매각 승인 이후 구체적인 계획까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나, 향후 추진위에서 남은 절차를 진행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등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또한 대덕과학문화센터 재매각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대덕과학문화센터가 대덕특구 내에 위치해 있다 보니, 특구 내 구성원들도 공공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사회에서 공공성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만큼, 대전시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원대는 이 건물을 2003년 268억원에 매입한 뒤 2015년 공개 입찰을 통해 화정디앤씨에게 약 48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잔금을 완납하지 않아 감리교학원이 계약파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일방적인 계약 파기 여부 등을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센터는 장기간 방치된 상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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