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작가 도기래씨가 두번째 발간한 '조경소록' 표지. |
2009년 '나무랑 마주하기'라는 책에서 조경수 70여 종을 다뤘고, 이번에는 '조경소록(造景小錄)'이란 서책을 저자가 향리(鄕里)의 백송원(白松苑)에서 직접 체득한 일상을 질문 소재별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조경소록은 식물의 미래, 식물조직의 기능과 역할, 대사와 순환 등 10개의 파트로 나누고, 다시 122개의 소제목(385쪽)으로 세분해 수목의 언어로 자연현상과 원리를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엮었다.
책엔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와 선택을 식물의 존재 전략으로 보았고, 녹색동물, 초록 인문학, 고독한 절규, 은밀한 거래 등으로 의인화했다. 지구온난화로 백 년의 불편한 동거나 헛꽃을 화류계 사기꾼으로 바꾸는 등 과감한 은유도 있다. 또한 한민족의 영혼인 소나무는 한반도의 오롯한 선비로, 중국에서 온 백송을 대국의 진객 하얀 선비로, 대비하며 민족의 정감과 역사적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도기래 작가는 "학교와 관공서 등 기관의 조경 수준은 시민의 시대 정서와 품격을 보여주는 척도"라며 "교육기관이나 행정관서는 물론 일반 기업체 등의 수목관리자와 전문 조경가에게 꼭 알아야 할 핵심적 요점을, 이해하고 보기 쉽게 만든 조경 해설서이자 실무 지침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