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및 성희롱 피해 응답률. 자료=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을 걸러내거나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전교조 대전지부가 발표한 교원평가 교권 침해 및 성희롱 피해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 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욕설이나 성희롱 등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직접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6%, '동료 교사 또는 다른 학교 교사의 피해 사례를 알고 있다'를 택한 비율은 40.7%다. 즉, 욕설·성희롱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비율은 54.3%에 달한다.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을 걸러내거나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시나요?'라는 질문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를 답한 비율은 75.4%,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16.8%를 선택했다. 설문자의 92.2%가 교원평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교원평가를 통한 성희롱, 교권침해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라는 질문엔 '교원평가 완전 폐지'를 선택한 비율이 72.2%에 달했다. 이어 '가해 학생 처벌' 11.1%, '교원평가 개선책 마련 필요' 10.6%, '욕설 및 성희롱 필터링 강화' 2.2%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교원평가가 실효성이 없으며 폐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13년째 맞이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 하기는 커녕 교육공동체 파괴와 교권 추락 등의 심각한 부작용만 키웠다"며 "교원평가 시스템 개선의 노력이 없진 않았으나, 교육공동체를 갈등과 분열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참담한 결과만 초래했다. 교원평가는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자유 서술식 교원평가에서 성희롱 논란도 일어난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기존 필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특수기호를 추가하는 등 금칙어를 변형해 우회 저장하는 경우엔 교원평가 필터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서술형 문항 필터링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개선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의 교원평가 관련 설문조사는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유치원과 초·중·고 교원 1701명이 참여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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