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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선수'로 뛸 수 있는 명분과 자질을 갖췄다는 여론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그가 전대 링에 오를지 충청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말에 답하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직까지 전대 룰과 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패를 모두 공개할 순 없다는 고민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들린다.
빠르면 내년 초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정부 개각에서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정치적 경우의 수를 염두에 놓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선 전대 출마 의지를 확실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지역 중진으로서 자신의 향한 기대에 고민하고 있는 의중을 비춘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홍 의원은 충청권 보수진영에서 최다선 의원급이다. 애초에 당권 주자로 분류됐지만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 부의장을 각각 맡아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진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5선)과 정우택 의원(청주상당·5선)을 빼면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함께 선수(選數)가 가장 높다. 충청 진보진영이 리더십을 필요로 할 때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셈이다.
당권 도전을 위해 필요한 스펙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국회 예결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거치면서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과 신망이 두텁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인 내년에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해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치가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홍 의원의 쓰임새가 큰 것이다.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험도 있어 당 조직과 살림에 해박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 등 특정 계파에 속해있지 않은 점도 용산 대통령실 입김에 영향받지 않고 소신 있게 당을 이끌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당내 확장성에 대한 의문은 전대 출마를 위해 홍 의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해 중순 치러진 전대(당대표 선거)와 얼마 전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 선거에 잇따라 깃발을 들었지만 석패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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