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학 목원대 총장 모습. |
이희학 목원대 총장이 앞서 9월 취임식을 통해 발언한 교육혁신 방향이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지역대학이 가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였다.
이희학 총장은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에서 중부권 최강의 혁신 대학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래 캠퍼스 비전을 제시하고, 대학 자체 특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에 어느덧 취임 100일을 맞이한 이희학 총장의 그동안의 성과, 향후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목원대 출신 총장으로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목원대의 총장으로 취임해 영광스럽다. 한편으론 오랜 역사만큼이나 '목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소명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며 총장의 소임을 감당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 캠퍼스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초석을 놓아야 하는 시기다. 탄탄한 항로를 설정해 길을 잃지 않고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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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주요 성과가 있다면.
▲취임 100일이 지나는 시점에서 성과를 이야기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기독교대학의 총장으로서 채플의 개편을 이야기하고 싶다. 채플은 기독교대학인 목원대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되는 교양필수 교과이다. 총장 취임 전 교육혁신의 하나로 학생이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채플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고심했다. 문화 변화와 기술 발전, 캠퍼스 구성원의 국제화, 인구 감소, 종교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반영하는 채플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판단해 학내 구성원 및 외부 전문가들과 채플 변화를 위해 논의하고 토론했다. 현재 목원대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문화 친화적 채플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학기에는 전통 채플, 온라인채플, 문화 채플, 소그룹 채플, 영어 채플, 유학생 채플, 라디오튜브 채플 등 7개 형식의 다양한 채플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실제적인 교육 효과를 발휘하는 채플, 학생들이 만족하는 채플, 목원대의 건학이념과 교육 목표를 담아 건전한 기독교적 가치를 전하는 채플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 나가겠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는 지역대학에 집중되는 것 같다.
▲수년간 입시 결과를 보면 지역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에 동시 합격했을 경우 수도권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도권 대학에 적정 규모의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역대학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수도권 대학의 과도한 정원을 제한하는 것과 함께 전체 대학의 정원 감축 등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 자체적인 특성화도 중요하지 않나.
▲지역대학 스스로도 교육혁신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지역대학의 경쟁력은 지역화에 있다. 지역의 산업구조를 분석해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지역 산업현장의 특색에 맞는 학과를 신설하고 개편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해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의 강점 분야를 살린 특성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학의 특성화 전략은 그 대학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대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목원대는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는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목원대는 문화예술 계열 학과와 학생의 비중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또한 그에 걸맞게 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해 왔다. 지역사회 문화예술융합 플랫폼 조성 등 문화예술을 활용한 지역사회 기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아가 목원대는 향후 문화예술 특성화를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그간의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제2특성화 분야인 스마트라이프 특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취임 당시 교육혁신을 강조했다.
▲목원대 중장기 발전계획인 MVP 2025의 1단계 목표가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통한 교육혁신 가속화였다. 취임과 함께 제시한 비전인 '대전 최초의 사립대학에서 중부권 최강의 혁신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혁신의 지속적 추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그간 추진한 교육혁신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전공, 교양, 비교과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학사제도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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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인공지능융합 마이크로디그리(학점당 학위제)를 운영하는데.
▲인공지능융합 마이크로 학위 과정은 희망하는 학생 누구든지 인공지능의 기초프로그래밍부터 시작해 이론과 실습 과정을 거친 뒤 인공지능 기법을 각자의 전공에 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습득하고 마이크로 학위를 받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기초 수학 지식을 쌓도록 한다. 인공지능 개론을 통해 기본 개념을 습득하고, 딥러닝을 비롯한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모델에 대해 이론과 실습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든 학생이 각자의 전공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스스로 도출하고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현대 사회에서 워드프로세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업무에 사용하듯이, 미래사회에는 자연과학과 공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과 인문과학 및 예술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기반의 문제 해결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목원대 인공지능 융합 마이크로 학위 과정은 이런 사회의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그 변혁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목원대가 연구 역량을 활용해 지역의 산학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대학의 기능을 말할 때 전통적인 교육·연구 기능을 넘어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얘기한다. 대학이 과거와 같이 사회와 격리된 상아탑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주체로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임팩트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우수한 교수의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R&D 과제 활성화는 물론 외부의 정부·기관·기업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목원대가 지향하는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한 산학협력 활성화 전략은 '3C1P'이다. 3C1P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연계'(Connection), '지역사회 수요와 대학 핵심역량 맞춤화'(Customization),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력'(Collaboration), '지역사회·대학이 상생하며 공동의 성과 창출'(Performance)을 의미한다. 대학이 가진 핵심역량과 지역사회 수요를 맞춤형으로 연계해 공동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발전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선진화된 '대학·지역사회 상생 협력모델'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원대 산학협력의 핵심 전략인 것이다. 이런 노력과 성과를 수년간 쌓아 온 덕분에 올해 교육부의 대표적인 국책사업인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선정됐고, 앞으로 6년간 120억원의 국비 지원을 통해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산학연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목원대 LINC 3.0 사업의 핵심 비전은 'M-WAVE, 목원대가 만들어가는 산학연협력의 새로운 물결'이다. 지금까지의 공학·기술 기반의 획일화된 방식의 산학연협력이 아니라 대학의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나가자는 목원대만의 산학협력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LINC 3.0 사업 선정으로 목원대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문화기술 및 감성 ICT를 산학협력 특화 분야로 선정해 지역과 산업체 현장의 눈높이에 맞는 산학교육·창업·기업지원 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 모습. |
▲"교육혁신을 통한 자기주도적 배움터를 만들어 모든 학생이 1등이 되는 대학을 구현해 목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게 목표다. 특히 문화예술 중심의 대학 브랜드 제고를 통한 대학 고유의 가치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재정기반을 확충하겠다. 또 임기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입해 가치, 윤리, 소통, 협력 중심의 혁신을 이룩하겠다.
대담=박태구 경제교육부장(부국장), 정리=이상문 기자
■ 이희학 목원대학교 총장은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Th.B.)한 뒤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M.A.), 독일 베를린훔볼트대학교(Berlin Humboldt University)에서 신학 박사(Dr.Theol.) 학위를 받았다. 2000년 목원대 신학과 교수로 임명된 뒤 교학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 교무처장, 신학대학장, 국제협력처장, 국제교육원장, 신학대학원장, 목원대 발전협의회 위원장 등 대학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활발한 학술 활동도 벌여 12권의 저서와 46편의 연구논문을 냈다. 그는 2022년 9월 목원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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