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철도관사촌 개발과 보존을 놓고 갈등을 지속하다 역사공원 조성을 통한 '존치'로 해법을 찾으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5일 삼성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11월 30일 동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 통보를 받았다. 사업시행인가는 조합이 추진하는 정비사업 관련 내용을 지자체장이 최종 확정하고 인가하는 행정절차다. 재건축 단계에서 7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삼성4구역은 2015년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지구로 변경 고시된 후 2020년 11월 관사촌 보존 등을 위해 도시정비촉진계획을 또다시 변경했다.
이후 지난 6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임시총회를 거쳐 7월 동구에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해 4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얻었다.
중앙1구역에 이어 역세권 지구 내 두 번째 사업시행인가 구역으로 향후 절차에 따라 감정평가 준비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조합원 분양과 관리처분인가를 마무리하고, 이주·철거, 착공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내년 또는 내후년을 계획했지만,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공은 DL이앤씨가 맡는다.
해당 정비구역은 면적 13만9058㎡, 용적률 293.1%, 지하 4층~지상 29층, 3개 단지 15개 동 아파트 1350세대와 부대 복리시설 등이 건립된다.
당초 1400여 세대로 예정됐지만, 철도관사를 4-6블록 내(역사공원)에 이전 보존하기로 하면서 1개 동이 삭제돼 세대수도 줄었다.
대전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주거와 문화 등의 기능을 갖춘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4구역을 비롯해 복합2구역(987세대), 중앙1구역(558세대), 신안1구역(774세대) 등 공동주택과 호텔·백화점 등 상업시설, 교육과 보건, 산업 등 다양한 시설이 체계적 갖춰지게 된다.
유석두 삼성4구역 조합장은 "관사촌 논란이 있었는데 지자체 등의 협조로 잘 마무리돼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합은 물론 내외부적으로 분란 없이 체계적으로 하고 있고, 남은 행정절차 이행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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