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 랑카위의 전설, 마수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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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문화] 랑카위의 전설, 마수리 이야기

  • 승인 2022-12-04 16:22
  • 신문게재 2022-12-05 11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랑카위 섬은 말레이시아 북부 케다에 위치한 섬으로 '케다의 보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문화, 역사, 신화가 가득한 섬이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사이에 잘 알려진 몇 가지 신화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마수리 (Mahsuri)이야기이다.

마수리 이야기는 200여 년 전 한 여성이 간통으로 고발된 랑카위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일 것이다.



마수리 공주로도 알려진 마수리는 뛰어난 아름다움과 가치관, 그리고 도덕적 교육을 가진 여성이다.

마수리의 명성과 아름다움은 마을에 퍼져 마을에 다른 여자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엔 마수리는 마을 이장의 남동생과 결혼했고, 남편은 대단한 영웅이자 잘생겼다고도 한다.

마수리가 임신하자 남편, 완다루스 (Wan Darus)는 랑카위를 떠나 케다에 친입하는 샴의 군대에 맞서 싸웠다.

어느 날, 이민자 데라망 (Deramang)이 랑카위 섬에 와서 마수리 아버지에게 고용되어 농장일을 돕게 되었고 같은 집에 살고 있다.

같은 시기에 마수리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친정으로 돌아갔다.

이장의 아내 완 마호라(Wan Mahora)는 마수리가 얻은 명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마수리와 데라망의 친밀감을 본 완마호라는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기로 시작했다.

완마호라는 마수리가 바람피는 아내라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머지않은 날에 마수리는 데라망과 바람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이 소문은 결국 마을 사람들이 마수리에게 간통 혐의로 인해 사형을 받게 된다.

마수리의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마수리 부모의 애원과 마수리 아이의 울음에도 불구하고, 마수리는 끌려가 나무에 묶여졌다.

마수리는 처형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죄라면 피가 하얗게 변할 거라고 말했다.

마을 이장은 마수리 부모의 집에서 단검을 가져오라고 명령했고 마수리는 칼에 찔려 죽었다.

전설이 말하듯이 마수리의 상처에서 하얀 피가 흘러내리며 결백을 증명했다.

마수리의 마지막 말은 매우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런 불의한 행위로 인해 랑카위는 앞으로 7세대 동안 번영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랑카위 섬에 저주를 내렸다.

당시는 랑카위 사람들은 이 마수리 이야기를 랑카위가 번창하지 못한 이유로 믿었다.

마수리가 사형 선고를 받기 전 며칠 동안 묶여 고문을 당했던 그 나무는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지금의 랑카위를 보면, 그 섬은 이제 번영한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에, '저주'는 분명히 깨졌다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수리 전설은 훌륭한 신화를 만들고, 마수리의 무덤이라고 주장하는 무덤은 쿠압에 있고, 알맞게도 무덤이름은 마캄 마수리라고 한다.

우이비훈 명예기자(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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