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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을 받지 못하면서 일부 현장은 골조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거푸집 하판 작업 등 공정을 조정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태가 장기화로 비축한 자재마저 바닥나면 일부 현장의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11월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7일째에 접어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재개발·재건축 등을 진행하는 대전 대규모 건설현장에선 위기감이 감돈다. 비축한 자재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 업계에선 이번 주가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
자재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심각해지자 일부 현장은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대전 한 아파트 건설현장은 레미콘 타설 중단으로 평소 작업의 10%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공사부장은 "이번 파업으로 철근과 철판, 레미콘 등 자재를 받지 못해 다른 공정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작업이라 할 수 없다"며 "출근한 근로자들이 마냥 놀고 있을 수만 없어 청소하거나 일부 작업에 투입되고 있는데 다음 주면 남은 자재도 모두 소진된다. 실상 지금도 현장은 올스톱 상태"라고 말했다.
입주를 1년여 남겨둔 다른 현장도 사정 마찬가지다.
시멘트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에 필요한 주요 자재인 철근, 합판마저도 공급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현장 공사팀장은 "레미콘의 경우 타설이 안 되고 있다. 자재가 전혀 없는 게 아니어서 미봉책으로 다른 공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버틸 수 없다"며 "이번 사태에 내부회의를 하고 있지만,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따.
레미콘 업계 상황도 여의치 않다. 다만, 정부의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시멘트의 경우 레미콘과 유조차 등과 달리 안전운임제에 포함돼 있다. 현재 시멘트 주생산지인 춘천과 원주, 충북 제천, 단양 등 일부 지역 공장은 가동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파업 전부터 평소의 20~30% 물량을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주까지는 소량이지만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다. 물량이 적다 보니 소규모 현장에는 납품이 되는데, 물량 많은 대규모 현장은 올스톱 됐다"며 "정부가 시멘트 차량부터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고, 다른 차종 확대해 나갈 방침인데 이를 따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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