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尹약속 지방시대委 설치 '패싱'

  • 정치/행정
  • 국회/정당

與野 尹약속 지방시대委 설치 '패싱'

관련법 국회 제출됐지만 논의는 '하세월'
연내 제정 불투명 총선앞 장기표류 하나
균형발전 위해 정치권 대승적 결단 시급

  • 승인 2022-11-30 14:00
  • 수정 2022-11-30 15:59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22110901000775900028931
연합뉴스
여야가 이른바 '윤석열 표' 균형발전 핵심인 지방시대위원회 설치를 위한 입법에 팔짱을 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하려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특별법에 대한 조속한 처리가 시급하지만, 연내에 1차 관문인 상임위 법안소위 안건 상정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한 새로운 콘트롤타워 기구로 지방시대위원회 세종시 설치를 약속했다.

지난 9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를 직접 언급할 만큼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 조직을 하나로 합쳐 지역이 주도하는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법안 주요 내용은 대통령 소속으로 지방시대위원회를 설치하고 5년 단위 지방시대 종합계획 수립 근거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쳤으며 국회에는 11월 2일 제출됐다. 이어 14일엔 행정안전위원회로 법안이 회부됐다.

여야가 법안 심사를 당장 시작해도 문제가 없는 상태인데 아직 이 법안은 1차 관문인 행안위 법안 소위 문턱에도 오르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행안위는 30일 법안소위를 열었지만, 이 법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여야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이 법안이 올 정기국회 내에 통과돼 집권 2년 차인 내년 초부터 지방시대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여야의 무관심으로 발목이 잡힌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법안 심사 전망도 속도를 내기 힘들어 보인다는 데 있다.

여야는 현재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내년 예산안을 두고 날선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9일까지인 정기국회에서 법안심사를 위한 논의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 안에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된다고 해도 법안심사 소위부터 단계를 밟아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연내 통과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내년 초부터는 여야의 정치적 셈법이 개입되는 총선정국이 시작돼 자칫 이 법안이 국회에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여야 지도부의 대승적인 합의가 없다면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이 차일피일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성명 발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30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민선8기 1차년도 제2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사진=자치분권위원회
한편,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는 30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민선 8기 1차 년도 2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소멸 위기를 겪는 지방의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며 "지방 생존을 위한 민생법안을 국회가 신속히 심의·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