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전국 다문화 엄마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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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전국 다문화 엄마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 1학기 기말시험을 치르고... -

  • 승인 2022-11-30 16:18
  • 신문게재 2022-12-01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소옥형기자사진-2
불과 몇 개 월 전에 친구에게 '다문화엄마학교' 소개를 받았을 때 나는 신기하고 설렜다.

이 수업은 초등학교 7개 과목(과학, 실과, 사회, 역사, 수학, 국어, 도덕) 고학년 내용을 20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엄마들을 교육하고 이어서 5개월간 가정학습지도 훈련을 제공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한국에서 초등교육을 받지 않아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엄마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았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매년 3월 초와 9월 초에 신입생을 2번 모집하는데 나는 올해 9월에 입학하여 대전 다문화 엄마학교 제16기의 학생이 되었다.



11월 중순까지는 1학기인데 배운 과목은 과학, 실과, 사회, 역사였다.

소옥형기자사진-3
과학은 어렸을 때 거의 다 배운 내용이지만 한국 용어라서 어려웠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정리된 것 같다. 실과는 대부분 실생활에서 접한 내용이고 학교에서 이런 내용을 배우는 건 아이들에게는 참 유용할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면서 한국사회, 정치, 경제 등 기분적이 지식이 필요한데 사회과목에서는 도움이 많이 받았다.

나한테 제일 어려운 과목은 역사였다. 역사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일은 가장 힘들고 역사 사건, 각 시기의 대표적인 문물 등도 너무 복잡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도 하고 듣고 나서 정리도 하고 네이버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의 동화책까지 꺼내서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공부했다.

내 입에서 역사 이야기하는 걸 들은 남편은 이제 진짜 한국이 다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1학기 수업이 다 끝나고 지난 12일 카이스트 강의실에 모이고 출석수업 하고 기말고사도 치렀다.

교장선생님이신 최병규 교수님께서 격려해주신 말씀 듣고 다른 선생님과 수강생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공부하는 과정은 재미있지만 막상 시험 보려니까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열심히 복습하고 준비한 만큼 시험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시험을 치른 것 같다. 이제는 2학기 학업이 시작된다. 2학기는 수학, 국어, 도덕 위주로 공부한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하고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이번 2학기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기말시험과 내년 초의 초졸 검정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학습에 대해 논의하고 지도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노력하는 엄마가 될 것이다.



소옥형 (중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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