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업은 초등학교 7개 과목(과학, 실과, 사회, 역사, 수학, 국어, 도덕) 고학년 내용을 20주 동안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초등학교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엄마들을 교육하고 이어서 5개월간 가정학습지도 훈련을 제공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한국에서 초등교육을 받지 않아 자녀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엄마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았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매년 3월 초와 9월 초에 신입생을 2번 모집하는데 나는 올해 9월에 입학하여 대전 다문화 엄마학교 제16기의 학생이 되었다.
11월 중순까지는 1학기인데 배운 과목은 과학, 실과, 사회, 역사였다.
나한테 제일 어려운 과목은 역사였다. 역사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 일은 가장 힘들고 역사 사건, 각 시기의 대표적인 문물 등도 너무 복잡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도 하고 듣고 나서 정리도 하고 네이버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의 동화책까지 꺼내서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공부했다.
내 입에서 역사 이야기하는 걸 들은 남편은 이제 진짜 한국이 다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1학기 수업이 다 끝나고 지난 12일 카이스트 강의실에 모이고 출석수업 하고 기말고사도 치렀다.
교장선생님이신 최병규 교수님께서 격려해주신 말씀 듣고 다른 선생님과 수강생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공부하는 과정은 재미있지만 막상 시험 보려니까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열심히 복습하고 준비한 만큼 시험이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시험을 치른 것 같다. 이제는 2학기 학업이 시작된다. 2학기는 수학, 국어, 도덕 위주로 공부한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하고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이번 2학기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기말시험과 내년 초의 초졸 검정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학습에 대해 논의하고 지도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노력하는 엄마가 될 것이다.
소옥형 (중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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