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90분 풀타임을 활약한 황인범이 경기후 팀 동료 황의찬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황인범은 24일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발베라데, 베시노, 벤탄크루 등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과의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며 경기를 압도했다.
경기 후 외신들은 한국 대표팀의 6번을 단 선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취재진에게 황인범에 대한 프로필을 물어보는 한편 경기 후 분석 자료를 토대로 황인범의 활약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그리스, 스페인 등 축구 전문 매체들과 해설가들은 황인범이 손흥민과 함께 한국팀을 우루과이전 무승부를 이끈 선수로 평가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피오렌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한국의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이라 보도하며 황인범의 소속팀과 이적료, 주요 프로필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리스 방송 '스포츠24'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호펜하임 등 4개팀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두고 있으며 황인범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를 카타르에 파견해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이 해외 진출을 하며 최초 목표로 잡았던 독일 프로팀들의 관심이어서 월드컵 이후 황인범의 입지와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황인범의 우루과이전 활약은 지역 축구계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황인범 이전 대전 출신 축구인 중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본 선수는 대전상고(현 우송고)출신의 이태호 강동대 감독과 김삼수 전 천안FC 감독 둘 뿐이었다.
80년대 한국 축구를 주름잡았던 두 선수는 1986년 맥시코 월드컵에 나란히 출전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태호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조별 예선 1차전 벨기에전에서 후반전 노수진과 교체로 투입돼 20분간 활약했다. 대전 출신 축구인 중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를 치른 유한 기록이다.
황인범이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함으로써 대전 출신 축구인으로 월드컵 풀타임을 치른 첫 번째 선수로 기록을 남긴 것이다. 황인범은 이변이 없는 한 28일 열리는 가나와의 조별 예선 2차전과 12월 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황인범이 경기 시간을 늘릴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황인범은 카타를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포함 총 38번의 A매치에 출전했으며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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