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으로 치러진 지 2년 차지만, 문·이과 유불리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1월 4일부터 11월 16일까지 문·이과 교차지원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2023학년도 수능 수험생 1743명 대상) 이과생의 59%가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과생 중 고3은 63%가, N수생은 50.7%가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할 때 희망하는 계열은 '상경계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5.2%가 상경계열(경영, 경제 등)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과 상관없이 무조건 대학 브랜드를 본다를 답한 비율이 20.4%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회과학계열(신문방송, 정치외교, 사회학과 등)은 9.3%, 사범계열이 2.6%, 어문계열(국어국문, 영어영문 등)이 1.6% 순이다.
특히 통합 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시험에서 이과생 문과 교차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 수험생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2022학년도 수능보다 2023학년도 수능에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를 26.9%, 그렇다를 40.3%가 선택했다. 즉, 66.9% 비율로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비슷할 것이다고 답한 비율은 28.9%, 아니다를 선택한 비율은 3.9%다. 매우 아니다는 0%로 조사됐다.
이같이 문·이과 유불리 현상이 여전해 일부 문과생은 하향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합격생이 많은 학과의 경우 정시 지원 전략을 40.4%가 '하향 지원'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N수생이 고3 수험생보다 하향지원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수생은 이과 교차지원 합격생이 많을 경우 43.6%가 하향지원 하겠다고 답했고, 고3은 38.5%가 하향지원 항목을 선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2023학년도 수능은 전년 대비 국어에 대한 변별력이 약해졌고, 이과 수험생이 고득점을 확보하고 있는 수학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커졌다"며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에 대한 유리한 상황 더욱 커진 것으로 현재 가채점 결과에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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