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게 문·이과 구분 없는 통합 수능이 시행된다.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선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과목 중 각각 하나씩 선택해 시험을 보게 된다.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이라는 반응이 나왔던 데 비해 올해 수능은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출제본부 측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하고자 했다"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 영역에 대해서는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기본적인 계산력,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고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피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출제본부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졸업생이 유리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난이도 역시 조정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국어, 수학 같은 경우 선택과목을 어떤 과목을 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고, 사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시행됐던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파악해서 올해 수험생 집단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것에 맞춰 가능한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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