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잠초 방성분교를 활용해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으로 인해 설립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15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은 설동호 교육감의 공약이다.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위해 중도 탈락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전 공립형 대안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에서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부적응 학생을 위한 예술적인 진로 등 교육을 설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옛 진잠초 방성분교(유성구 성북동 일원)를 활용해 오는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설립 부지까지 정해져 사업 시작을 앞둔 듯 했으나, 부지 일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상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 소요 기간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다.
결국 교육청은 옛 진잠초 방성분교에 대안학교를 설립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절차에 소요 되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진행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언급됐다.
대전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추진 과정을 묻는 질문에 황현태 교육국장은 "예정된 부지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검토해본 결과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옛 진잠초 방성분교의 일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고, 인근에 허가받은 축사가 있기 때문에 그 근처에는 학교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2025년 개교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최적지를 고민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인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고려한 결과, 다른 적합한 부지에 설립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아직 새로운 부지가 결정된 바는 없으나, 최대한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설립할 수 있는 부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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