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돈가스. |
11월 17일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다.
한국에서는 수험생에게 대학에 잘 붙으라고 하는 의미로 엿이나 찹쌀떡을 선물하고, 수험생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고도 한다.
일본에서도 길흉을 가리는 미신이 깃든 음식이나 물건이 있는데 주로 음식과 물건의 이름에 들어가는 음이 길흉과 관련된 단어의 음과 동일한 경우이다.
특히, 수능을 비롯한 각종 체육대회에서 시합을 할 경우 승리하고 싶을 때는 돈가스를 먹는다.
돈가스는 돼지고기를 저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일본식 커틀릿 요리로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많지만 이보다는 일본어로 '돈까츠'는 '이기다'라는 뜻의 '까츠'가 단어가 들어가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또 결혼식 등 경축사가 있으면 참돔을 먹는데 참돔은 일본어로 '타이'라고 하고 '경사스럽다'라는 뜻의 '메데타이'에 들어가 있다.
물건 중에는 5엔짜리 동전을 가지고 다니면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미신이 있다. 인연과 5엔의 일본어 발음이 '고엔'으로 같아서 그렇게 믿고 있다.
이밖에 선물로 머리빗을 피해야 하는데 머리빗의 일본어 '쿠시'가 고통이라는 뜻의 '쿠'와 죽음이라는 뜻의 '시'하고 발음이 같아서 상대방을 고생시킨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숫자 9와 4 또한 일본어로 '쿠'와 '사'로 발음하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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