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월평동 황실타운 아파트 |
단지 인근을 둘러싸고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가 위치해 일조권 침해 등이 불가피해지면서 '교육환경영향평가'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재건축은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을 기부채납 하면 부지면적이 넉넉지 못해 현재보다 세대수가 줄어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초과이익환수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9일 지역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황실타운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최근 협력업체 선정 회의에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수평 증축 리모델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정밀안전진단에서 D·E 등급을 받으면 재건축으로 사업 전환을 고려했지만, 주변 학교의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 등 우려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황실아파트 인근에는 서대전고와 갑천중, 남선중, 성룡초, 성천초를 비롯해 유치원 3곳이 단지와 맞물려 있다.
이렇다 보니 15층 이상 증축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일조권을 확보해야 하는 기준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1900여 세대와 두 가지(25·31평) 평형인 황실타운은 주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평형대로 구성됐다는 게 정비업계의 평가다. 국민주택규모 이하여서 주거전용면적의 40%까지 평형대 확장이 가능해 향후 32~36평으로 공급된다.
본격 사업추진을 위해 최근 협력업체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을 목표로 협력업체 사업설명회도 진행한다.
이달 22일 소유주 대상 1차 설명회를 시작으로 24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리모델링 개념 ▲리모델링·재건축 비교 ▲리모델링 사례 ▲리모델링 장점을 안내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황실타운 아파트는 1994년 준공돼 곧 재건축 기준 연한인 30년을 앞두고 있다. 17개 동 1950세대 규모로, 용적률은 229%다. 추진위가 바라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15%까지 증축(수평·별동)할 수 있어 290여 세대가 늘어난 2242세대 단지로 탈바꿈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변의 많은 학교가 단지와 붙어 있어 교육환경 영향평가를 통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며 "입주민들이 바라는 건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삶의 질과 아파트 가치 향상인데 이들의 니즈에 맞추고, 대전 1호 리모델링 단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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