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계획 중인 충남대와 한밭대 |
지역 대학가에도 통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심화 되고 있는 수도권 격차를 줄이고 지방을 살리기 위해 '통합'이 생존전략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지역대에 따르면 지역대학들은 갈수록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존폐 위기에 처했고, 이는 나아가 해당 지역의 위기론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지역에선 통합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대학들은 미래의 생존전략인 대학 통합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최근 한경대와 한국복지대학은 대학 통합을 통해 2023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새로 문을 연다.
두 대학은 2007년부터 통합 논의를 진행했으며,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2019년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대학별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내 심의를 통해 통합 승인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해 3월 출범한 경상국립대도 경남과학기술대와 경상대가 통합을 통해 이뤄졌다. 2014년부터 통합 의견을 취합해 왔던 경상대는 당시 통합에 찬성했지만, 통합 흡수가 이뤄지는 경남과기대의 반대 이어지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대전지역에선 최근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 논의에 물꼬를 텄다. 충남대는 학무회의를 열고 학무위원 전원 합의로 '대학 통합 논의 시작'을 결정했으며, 11월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 후보자 임명제청안이 통과되면서 양 대학 간 통합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4년제 일반 대학교와 전문대학 간 통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학생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들을 통합하면 행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학문 분야를 특성화할 수 있어 발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최근 통합 총장을 선임하는 등 통폐합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학령 인구가 많이 줄어들면서 신입생 부족 현상으로 대학 재정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통합 추진은 자구책 중 하나"라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피할 수 없다.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해 장기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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