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절벽에 대전 공인중개사 업계도 '한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부동산 거래 절벽에 대전 공인중개사 업계도 '한파'

10월 현재 251곳... 매월 평균 25곳 폐업... 신규 창업 반복

  • 승인 2022-11-07 17:10
  • 신문게재 2022-11-08 5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wndrotk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제공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부동산 거래절벽 한파가 대전 공인중개사무소까지 휘몰아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극심한 부동산 거래침체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보릿고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파격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7일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대전지역 공인중개업소는 251곳으로 조사됐다. 매달 평균 25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64곳이 영업을 종료했고, 2분기 89곳, 3분기에는 79곳이 문을 닫았다. 10월 현재는 20곳도 폐업신고를 했다.

이처럼 폐업이 속출 한 데에는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매수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 거래의 씨가 말라 임대료를 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직면했기 때문이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한 마디로 요즘 거래가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면서 일부 사무소는 올해 3~4건 밖에 거래를 하지 못한 곳도 있다"며 "이렇다 보니 임대료와 관리비, 광고비 등도 내지 못해 폐업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창업도 폐업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전의 경우 매년 400여 명의 공인중개사가 배출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600명 이상이 합격자가 나오면서 개·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10월 현재 대전의 개업 공인중개사는 3248명이다. 2018년(2905명)보다 343명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 개업 수는 305건으로 집계됐다. 2018~2021년까지 400곳 이상이 문을 열었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300곳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음을 공인중개사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서 지부장은 "신규 합격자들이 배출되면서 이들도 창업에 나서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사무소를 열지만 2~3년 버티다 폐업을 반복한다"며 "이렇다 보니 현재 공인중개사들은 임대료 등 사무소 운영을 위해 아르바이트 등 투잡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