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제공 |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극심한 부동산 거래침체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보릿고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파격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면, 내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7일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대전지역 공인중개업소는 251곳으로 조사됐다. 매달 평균 25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64곳이 영업을 종료했고, 2분기 89곳, 3분기에는 79곳이 문을 닫았다. 10월 현재는 20곳도 폐업신고를 했다.
이처럼 폐업이 속출 한 데에는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매수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 거래의 씨가 말라 임대료를 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까지 직면했기 때문이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한 마디로 요즘 거래가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면서 일부 사무소는 올해 3~4건 밖에 거래를 하지 못한 곳도 있다"며 "이렇다 보니 임대료와 관리비, 광고비 등도 내지 못해 폐업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창업도 폐업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대전의 경우 매년 400여 명의 공인중개사가 배출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600명 이상이 합격자가 나오면서 개·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10월 현재 대전의 개업 공인중개사는 3248명이다. 2018년(2905명)보다 343명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 개업 수는 305건으로 집계됐다. 2018~2021년까지 400곳 이상이 문을 열었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 등으로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300곳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음을 공인중개사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서 지부장은 "신규 합격자들이 배출되면서 이들도 창업에 나서고 있다. 부푼 꿈을 안고 사무소를 열지만 2~3년 버티다 폐업을 반복한다"며 "이렇다 보니 현재 공인중개사들은 임대료 등 사무소 운영을 위해 아르바이트 등 투잡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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