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8월 17일부터 한밭대의 새로운 총장이 임기를 시작했어야 했지만, 교육부 장관 공석 등으로 임명 절차가 지연돼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7일 한밭대 등에 따르면 현재 한밭대는 오영식 교학부 총장이 직무대리로 총장을 맡고 있다. 당초 8월 16일 최병욱 전 총장의 임기가 종료된 후, 새로운 총장은 8월 17일부터 임기에 돌입했어야 했다. 한밭대 총장 선거를 통해 오용준 후보가 1순위를, 임재학 후보가 2순위를 차지했다. 통상적으로 1순위 후보자를 교육부가 인사 검증 후 임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용준 후보가 임명장을 받아 8월 17일부터 임기를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교육부 장관 공석 등의 이유로 인사 검증이 길어졌다. 국립대학 총장 임명은 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교육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나, 그동안 교육부 장관 공석으로 임명 절차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으로 지역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대 통합 해결 등을 시작할 국립대 수장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밭대 총장 임기가 시작되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미래인재 양성, 대학 특성화 등 다양하지만 '대학 생존을 위한 통합 논의' 시작이 관건이다.
통합 상대 학교로 거론되는 충남대는 10월 13일 열린 제18회 학무회의 심의를 통해 '대학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해 찬성한다'로 결정했다. 당시 학무회의에선 전원 합의로 "통합 논의 시작에 찬성하며 이 사안에 대해 대학평의원회를 거친다"며 "논의 시작에 대한 공식발표는 상대학교가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준비가 된 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충남대가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결론을 내린 만큼, 한밭대 총장이 임명되는 순간 논의 시작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밭대 대학발전특별위원회는 '대학 현황 진단 등을 통한 발전 방안 연구' 용역을 7월부터 진행 중이다. 연구 용역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학교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위기 극복 여러 방안 중 하나로 통합에 대한 연구도 겸하고 있다.
한밭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장이 임명돼야 더욱 안정적으로 대학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속해서 교육부에 인사검증 등 절차를 확인하고 있으며, 교육부 장관이 임명됐으니 국립대 총장 임명 절차도 빨라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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