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람들은 대부분 보름달이 뜨는 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11월은 한국의 정월 대보름처럼 보름달이 크게 뜨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11월에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정오 시간에 '매잘리푸' 무침을 먹곤 한다.
'매잘리푸'라는 야채와 소금, 젓국, 고춧가루, 생양파, 볶음 양파. 다진 땅콩. 건새우. 라인 등으로 재료를 함께 비벼 먹는 음식이다. 이날 '매질리푸'를 먹으면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11월에는 아래와 같이 다양한 행사가 있다.
1. 따자운당인 불 축제 (3일 동안 촛불을 켬)
2. 봉까텐이 빠데이따삔 축제
3. 마또띤깐 축제(쉐다곤 파고파에 부처님 승복을 밤 새벽까지 만드는 축제)
5. 네이반제이 행사(nibbana market 나눔 행사)
그중에서도 내가 사는 동네의 축제 방식을 소개해본다면, 보통 11월이 되면 '까텐이 빠데이따삔' 축제 준비를 한다. 동네에 있는 집마다 돈을 얼마씩 내고 그 돈을 모은다. '빠데이따삔 축제'는 까텐이띤간(승복)과 여러 가지 물건들을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 절에 보내는 것이다. 동네 어른들이 모여서 어떻게 축제를 준비할지 어떤 음식을 준비할지 결정해서 명절이 끝날 때까지 다 함께 준비 한다.
보름달이 뜨기 이틀 전부터 집에서 촛불을 켜는데 보름달이 뜨면 동네 사람들 대부분 예쁘게 장식해서 '빠데이따삔'을 보내고, 절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보름달 밤이 되자 동네에 있는 파고다마다 촛불 1,000개(꽃 1,000개 라는 뜻)로 길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키며 그날 밤 자정 시간에 '매잘리푸 무침'을 먹는다.
미얀마의 축제 기사를 쓰다 보니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내전 때문에 고향에 갈 수 없지만,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 초린린오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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