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2022-2023 V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
남자배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개막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김상우 신임 감독 체제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벌써 4연패다. 지난달 25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삼성화재는 29일 우리카드에 1-3으로 패했고, 1일 대한항공에 0-3으로 패했다.
4일 나란히 3연패를 달리고 있던 OK금융그룹을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오히려 첫 승의 제물이 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외국인 공격수 이크바이리가 34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4일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30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상대인 OK금융그룹(20개)보다 10개가 많았다.
한때 배구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삼성화재는 4시즌 연속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코보컵에서 4강에 오르며 시즌 전망을 밝혔지만, 정규리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OK금융그룹전 직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을 때 경기를 잡아야 했는데 다른 곳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며 "너무 어렵다. 잘 회복해서 준비하고 부딪히는 것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여자배구 V리그 대전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개막전 이후 2연패를 기록했다(대전 KGC인삼공사) |
인삼공사 역시 외국인 공격수 엘리자벳이 경기마다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신인들을 투입하는 과감한 전술로 새바람을 일으키려 했지만, 매 경기 이어지는 실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 2연전 패배라 아쉬움은 더했다. 2연패 후 고 감독은 "범실이 많다. 준비했던 것들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토로했다.
남녀배구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공통된 고민을 떠안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만회할 기회는 있지만,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반등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양 팀이다. 대전 배구 남매를 이끄는 김강우-고희진 두 사령탑의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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