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맞아 최근 5년 내 월간 최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데, 매주 비슷한 시기에 청약이 예고돼 분양 업계에선 그 어느 때보다 청약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청약통장 사용량이 곧 수요자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가 돼 향후 단지별 계약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대전에서는 '포레나 대전학하'를 시작으로 6개 단지 6842세대가 공급을 예고했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쏠린 데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에 속도 조절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대전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자 '둔산 더샵 엘리프'가 분양가 재산정 절차 등을 밟으면서 한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이달 첫 분양은 유성구 학하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대전학하'다. 10월 2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 한 해당 단지는 7일 특별공급, 8일 1순위(해당·기타지역), 9일 2순위(해당·기타지역) 청약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4층, 21개 동, 전용면적 59~84㎡, 2개 단지 규모로 구성됐다. 총 1754세대 (1단지 1029세대, 2단지 725세대) 중 임대를 제외한 872세대(1단지)를 일반 분양한다.
용문1·2·3구역 '둔산 더샵 엘리프'와 '대전 에테르 스위첸'도 4일 견본주택을 선보인다.
해당 단지들은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청약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최대어'인 둔산 더샵 엘리프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3개 동, 총 2763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서구 용문동에 주상복합단지로 짓는 '대전 에테르 스위첸'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8층 2개 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62㎡~84㎡ 138세대가 공급된다.
갑천 친수구역에 공급되는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는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향후 절차에 따라 청약에 나선다.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15개 동, 전용면적 84~122㎡, 총 936세대로 조성된다.
대전역세권 인근에 짓는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와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도 이달 분양을 예고했다.
중구 선화동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 동, 전용면적 84㎡~174㎡ 총 851세대 규모다. 중구 삼성동 일대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39층, 4개 동, 아파트 400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물량 절반 이상이 11월에 몰리자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경우 미분양까지 우려해야 상황까지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부동산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대규모 분양 물량이 예정돼 공급대비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이번 분양은 단지별로 따로 놓고 보기보단 시장 전체를 놓고 보고 있다. 주요 단지별 청약수요와 경쟁률은 향후 다른 아파트 계약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앞으로 대전 분양시장을 진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