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한국어와 부모의 다른 나라 말도 접할 수 있다.
이는 아이에게 이중언어 습득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두 아이도 이중언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내가 결혼해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시모를 모시고 있었는데, 어설픈 한국어를 하는 나를 대신해 시어머니는 첫째 아이와 한국어로 대화를 열심히 해 주셨다.
아울러 다문화센터에 한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아이하고 같이 놀 때도 열심히 한국어로 대화했다.
또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바빠 첫째가 이중언어를 구사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현재 초등학생 4학년이지만 첫째는 엄마 나라의 말은 잘 모른다.
하지만 의외로 어렸던 막내아들이 이제 첫돌이 지났지만 베트남어를 이해하는 것 같다.
시어머니 대신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같이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11년 넘게 한국 생활을 하다가 늦둥이 아들이 늦게 생겼고 당황한 나는 친정엄마를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초청했다.
친정엄마는 한국어를 몰라서 거의 아이하고 대화할 때 베트남어로 소통한다.
아빠랑 누나는 아이에게 한국어로 말한다.
나는 베트남어와 한국어의 통역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중언어로 말해 주면 두 언어를 익힐 수 있다.
놀 때도 엄마 나라의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림 카드 등으로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함께 익히게 할 예정이다.
그림을 보여주고 동물소리도 흉내 내보고, 물건이나 과일 종류 등 단어도 알려주고 기본적인 어휘를 가르쳐 줄 것이다.
둘째가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장서희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