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음악이 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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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음악이 주는 힘

  • 승인 2022-10-27 16:50
  • 수정 2022-10-28 20:11
  • 신문게재 2022-10-28 19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강영이
강영이 피아니스트 겸 음악감독
깊어가는 가을, 대한민국 중부권의 중심인 대전에 위치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국내·외 전문 아티스트가 모인다. 오는 29일 서초국제예술단 주최로 개최되는 바흐 협주곡 전곡 프로젝트인 '바흐를 만나다'의 두 번째 막을 열기 위해서다.

서초국제예술단은 지난 2018년 서초문화재단과의 MOU를 계기로 단체를 구성한 이래 공연의 성격과 장르를 확장해 다양한 방면에서의 음악회와 국·내외 문화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단장이자 총감독인 세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기정 교수는 서초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공연을 비롯해 국내 다양한 지역의 예술인들과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기획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을 확장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행사를 개최 및 참가해 국내·외 재능 있는 음악인들을 발굴해 후원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위대한 음악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장르인 협주곡에 주력했다.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은 독주 건반악기와 오케스트라의 구성으로 이뤄진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건반 협주곡으로, 후에 고전파 시대 작곡가들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중요한 문헌으로 남아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여러 뜻깊은 의미들이 담겨있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이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독주악기가 두 대, 세 대, 네 대의 구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규모가 큰 음악회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각 지역 공연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또한 작곡가 홍승기 교수의 편곡으로 이뤄진 트럼펫 협주곡이 한국에서 초연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바흐 협주곡을 온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출연하는 연주자들이다. 국내 연주자로는 총감독이자 단장인 이기정 교수를 비롯해 윤경희 교수, 최재원, 배재혁, 금찬이, 강영이, 이고은, 이나래, 오연두, 윤효정, 조현정, 공현경, 어인정, 김설영, 신소영, 류희영이 출연하고, 국외 연주자로는 중국 출신의 리 양지(Li Yangzhi), 조 관남(Diao Guannan), 부 리니(Bu Lini)가 출연한다. 그리고 2005년에 창단된 후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대전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한 이운복 지휘의 안디뮤직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즉 서울, 대전, 부산 등 국내 전 도시와 국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는 음악 동료들, 선·후배, 제자 등의 연주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연주자와 관객들 모두 아름다운 바흐의 음악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에 큰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클래식의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의 대한 수준과 질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문화예술의 지속성과 관객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예술 활동을 하는 각계각층의 아티스트들, 공연을 주최하고 주관하는 여러 단체와 청년기획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흐를 만나다_포스터 수정본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바흐 협주곡 프로젝트를 통해서 음악이 주는 힘과 아름다움, 더불어 공연문화의 의미를 만끽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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