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과 의상을 체험하는 '세계를 만나다', 명절음식이나 대표간식을 먹어보는 '세계를 맛보다',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보는 '세계를 즐기다' 등을 주제로 40여 부스가 마련되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했다. 또 마술과 풍선아트, 다문화예술단의 문화공연, 선물 이벤트, 삼행시 짓기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되어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과 일반 시민 2000여 명이 함께했다.
특히 '세계를 맛보다' 코너는 결혼이민자들이 직접 만들고 판매하며 10개 나라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소개했다. 여기서는 달콤 매콤 짭쪼름한 인도네시아의 닭꼬치 '사떼', 빨간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중국의 볶음요리 '마라상궈', 세 가지 소스로 즐기는 일본의 '오꼬노미야끼', 캄보디아의 비빔쌀국수 '놈빤적뜩 트라이프엠', 베트남의 바게트 빵 '반미', 싱가폴의 국민간식 '카야 토스트', 나담 축제 때마다 온가족이 만들어 먹는 몽골의 '호쇼르', 우즈베키스탄의 돌돌 말아먹는 만두 '하눔', 소시지와 가래떡을 한 번에 맛보는 한국 간식 '소떡소떡' 등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의 '카카닌'은 바나나 잎의 달콤함을 품은 수만, 쌀가루와 타피오카가루로 만든 쿠친타 등 쫀든쫀득하고 고소한 두 가지 떡을 함께 선보여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각 메뉴마다 2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이어서 아침 끼니를 거르고 달려온 이들은 부담 없이 미식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세계를 즐기다' 코너에서는 몽골의 전통 모자인 '말가이', 베트남의 전통 모자 '논라', 미국의 할로윈을 맞이하여 잭오랜턴(호박바구니), 우즈베키스탄을 주제로 한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 중국의 상징인 '판다인형' 만들기,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는 일본의 '날씨인형' 만들기,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과 '족두리' 만들기, 그 외 세계 여러나라 만국기 팔찌, 세계가옥과 화폐부채 만들기 등 세계 여러나라를 다양하게 체험해보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서로의 다름을 몸소 즐기고 체험했던 다문화 화합한마당을 통해 다문화·비다문화인들 모두가 더 행복한 대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고혜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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