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은 천동 지역은 인근 학교로 학생 배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학교 설립에 부정적이다.
23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구는 13일 천동중 신설 지원 민·관 협의체 발대식을 진행했다. 발대식에는 천동중 설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원, 설립을 염원하는 학부모, 주민 40여 명이 참석했다. 동구와 추진위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천동중 신설에 힘을 모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천동중 신설에 대한 요구는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해 나왔다.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세대가 건립되는 만큼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배치되는 학교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없어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편을 유발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순항하고 있지만, 지역주민이 요구하는 천동중 신설은 멈춰있다는 점이다.
통상 학교 설립에 4~5년이 소요된다. 현재 학교 신설을 추진 중인 복용초(가칭)와 대전둔곡초·중 통합학교(가칭)만 봐도 그렇다.
복용초는 2018년부터 설립 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2024년 개설 업무 추진 및 개교가 가능할 거라 보고 있다. 대전둔곡초·중 통합학교도 2020년부터 설립을 추진해 2024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천동중 설립을 위한 절차를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하더라도, 2026년 또는 2027년에 준공될 가능성이 크다.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2025년 마무리된다.
대전교육청은 여전히 학급배치 기준에 따라 천동중 설립은 어렵다고 설명한다. 해당 지역은 공동학교군으로 인근 6곳의 중학교에 학생들을 배치할 수 있다. 인근 중학교는 신일여중, 대전여중, 가오중 등으로 모두 대중교통으로 30여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천동지역은 인근 중학교로 배치가 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학교 신설이 어려운 상태이며, 교육부에서도 관련 지침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 설립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야 하는 사안이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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