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배정 등과 관련 민원이 증가하면서 교육당국도 학생 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용산초 용산지구 입주 예정자 수용을 두고 용산초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이들은 현재 '모듈러 교실' 설치가 아닌 인근 학교 분산배치를 요구하며, 무기한 등교 거부를 행사하고 있다.
등교 거부 이유로는 교육청이 인근 용산초의 정원 등을 고려해 '모듈러 교실' 설치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용산지구 내 70%가 도보 통학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셔틀을 통한 인근 학교에 분산 배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원경 용산초 모듈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학년 제외 대상 학년 가운데 70%가 등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가 선동을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다들 부당하다고 느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분산배치를 하려면 주변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하는 데 반대로 용산초 학부모들에게는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자 자녀들이 들어오는 것에 동의를 얻었냐고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통학 거리, 통학로 안전 등은 앞서 재개발을 통해 입주한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아파트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7월 말 서구 도마·변동 8구역 입주예정자들은 지지부진한 교육행정에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과 확실한 교육수요 조사','아이들의 학습권 보장 등을 보장해 달라'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해당 아파트단지 정문에서 복수초는 직선거리가 약 1.4㎞로 도보 통학 시 30분 이상 소요되는 데다 인근이 재개발구역인 만큼 인도·차도 구분 없는 통학로로 아이들의 통학 안전이 우려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처럼 신규 개발 지구 내에서는 학교 설립의 기준 수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학령 인구 진학 시기에 맞춰 연쇄적으로 과밀학급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교육 행정에 대한 불신 해소가 선결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청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학교 신설이 가능하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부 '중투 심사 벽'이 크게 높아져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 지연, 모듈러 설치 등이 어쩌면 갈등의 원인이다. 그동안은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나야 중투에 올릴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주택건설 승인만 나도 중투심에 올릴 수 있도록 개선됐다"며 "용산지구의 경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용산지구 대표자, 용산초 학부모 등과 함께 만나 공식적으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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