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종은 집값과 전세값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하락했으며, 대전도 집값 하락 폭이 세종 다음으로 컸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0.49% 떨어졌다. 전월(-0.2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락조정이 지속 되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된 결과"로 풀이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역대 두 번째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한데다 매수 심리마저 꽁꽁 언 상황이다.
세종은 무려 1.37% 떨어지며 압도적인 차이로 전국 시도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전도 0.88%가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2번째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은 서·유성구 등 주요 지역 구축 위주로 하락 폭이 컸다. 충남은 -0.21%, 충북은 -0.19%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지수는 전국이 9월 0.78% 떨어졌다. 세종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하락한 -1.66%를 기록했고, 대전은 -1.23%를 기록하며, 세종과 인천(-1.28%)에 이어 3번째로 하락했다. 충남은 0.38%, 충북은 0.36% 각각 하락했다.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전셋값도 급락했다. 주택종합 전세가격 지수는 전국이 0.50%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월세 선호에 따른 전세 매물 적체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1.55% 하락으로 이 부분도 1위를 차지했으며, 대전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0.82%를 기록했고, 충남은 -0.28%, 충북은 -0.18%로 나타났다.
매매와 전세와 달리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순수월세는 0.17%, 준월세는 0.14%, 준전세는 0.01%가 각각 올랐다. 상승 폭은 전월 대비 축소돼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더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은 0.05%, 충남은 0.08%, 충북은 0.20% 높아졌으며, 세종은 -0.31%를 기록하며 대구와 전남과 함께 전국 시도 중 하락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