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유성구 용산초 앞에 모듈러 교실 설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용산초 학부모들은 용산지구 입주예정자 수용을 '모듈러 교실' 설치가 아닌 인근 학교 분산배치로 진행해야 한다며 무기한 등교 거부도 행사하고 있다.
17일 대전교육청, 용산초 모듈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용산초 비대위는 무기한 등교 거부에 돌입했다. 등교 거부는 1~5학년까지이며, 첫날인 17일에만 약 60%가 출석하지 않았다고 비대위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용산지구 내 70%가 도보 통학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 다양한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인근 학교 3곳에 임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시 분산 배치를 하는 동안엔 용산지구 내 확보된 학교 부지에 분교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용산초 모듈러 반대 비대위 관계자는 "등교 거부 첫날인 17일에 60% 이상이 학교를 출석하지 않았으며, 등교 거부는 무기한인 상황"이라며 "용산지구 일부 학생들은 도보 통학이 불가능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교통 혼잡 등이 유발될 게 뻔한 상황이다. 운동장, 강당 등도 많은 학생이 이용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전교육청은 2023년 입주하는 용산지구 공동주택 단지 내 아이들은 용산초까지 도보 통학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측 주장대로 3개의 학교로 임시 배치할 경우 용산지구 입주 예정자 중 누구를 A 학교로 보내고, 누구를 B 학교로 보낼 순 없다는 것이다. 용산초가 아니라면 한 학교로 배치해야 하는데 도보 통학이 불가능하며, 해당 학교도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용산초 학부모, 용산지구 입주예정자 분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고, 배치할 수 있는 학교 중 거리가 가까운 곳은 용산초"라며 "용산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용산초가 아닌 다른 학교로 가게 될 경우 보도 30분 이내 통학이 어려울 수 있다. 성인이 아닌 아이들 걸음은 조금 더 느리다는 걸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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