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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7일부터 무기한 등교 거부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용산초 모듈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6학년을 제외한 1∼5학년 전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55%가 등교 거부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듈러 교실'은 규격화한 건물을 완성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하는 형태다.
애초 택지개발업체는 용산초 인근 용산지구에 2023년 4월 입주 예정인 35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학교·유치원 용지를 확보했으나, 대전교육청은 '예상 학생 수가 480여명 정도여서 인근 학교를 증축해 수용하면 가능하다'며 대전시와 협의를 거쳐 초등학교 용지를 없앴다.
비대위는 교육 당국의 예측과는 달리 내년 2학기부터 학교에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 1·3블록 입주예정자 자녀 수만 780여명에 달하고, 2·4블록 입주예정자 1000가구마저 들어오면 대략 200~300여 명의 아이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45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용산초에 '초과밀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듈러 교실 설치안을 내놓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17일부터 무기한 등교거부 예정"이라며 "용산초 구성원들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모듈러 설치를 반대하는데 왜 모듈러 설치를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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