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충남대 총장이 13일 세종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
13일 오전 세종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민형배(무소속) 의원은 "8월 15일 충남대 캠퍼스 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2018년부터 설치 논의가 이뤄져 무려 5년 만에 설치된 것"이라며 "충남대가 이를 반대한 이유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였다. 충남대 교육목표에는 정의가 포함돼 있다. 정치적으로 곤란한 게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민 의원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설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계속 논의로만 끌고 온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대학이 역사적 가치를 지켜주지 못하면 안된다"며 "강제철거할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서동용(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학생들이 힘을 모아 소녀상을 설치했는데, 대학 당국이 반대해서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끌어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질의했다.
앞서 추진위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8월 15일 교내 서문 삼각지 잔디밭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2017년 8월 건립을 추진한 지 5년 만이자, 전국 국립대로서는 최초의 사례다. 충남대 측은 일방적으로 소녀상을 설치한 것에 대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공식적으로 대학에서 정치적 사안이라고 규정한 바 없고,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그동안 여러 번 공청회 등을 가졌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충남대가 추진 중인 한밭대와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날선 질의가 이어졌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좋은 대학은 좋은 교수진과 재정 확충 등이 있다. 추진을 계획 중인 통합을 진행하면 이 모든 게 용의 해지는 것이냐"며 "구성원 전체가 통합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반대의견이 있다. 총장의 추진력도 중요 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 그 구성원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합 논의가 양 대학이 아닌 충남대 독단적으로 이뤄지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은 "통합 논란이 왜 두 대학이 아닌 충남대 독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냐"고 몰아 붙였다.
이에 이 총장은 "학교 구성 요소에는 학생과 교수가 핵심 축이다.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정확하게 통합과정에서 충분히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미래를 위해 통합 추진할 수 있고 다양한 대화를 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밭대와 통합 논의에 대해선 "충남대는 통합을 결정한 게 아니라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꾸준히 설명회를 하고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밭대도 새 총장이 임명되는 대로 준비를 할 것이고, 충남대는 밸런스를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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