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내곁에 머무는 보즈-우이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내곁에 머무는 보즈-우이

  • 승인 2022-10-13 08:52
  • 신문게재 2022-10-13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키르기스스탄의 집인 보즈-우이는 키르기즈인이 가는 곳마다 항상 같이 있었다. 보즈-우이는 터키어로 "조상의 땅"을 의미하며 키르기즈어에서 "Ata-jurt" - "아버지의 땅" 또는 "조국"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서 보즈-우이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고 자신의 고향과 조국은 항상 자신 곁에 머문다는 뜻이다.

보즈-우이는 접을 수 있고 상당히 가벼운 디자인으로 단순함과 기능성이 인상적인 집이다. 유목민은 둥근 구조에서 생활을 넓게 할 수 있고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는 집을 만든 걸 보면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유목민들이 가지고 있던 재료만을 사용하여 집을 짓는다. 대표적인 재료는 유연하고 강한 버드나무가 있다. 완성하는 데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대부터 보즈-우이의 프레임은 4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했다. 첫째, 천장 격자 구멍 "툰둑"은 창문 역할을 하고 조명과 공기 공급을 한다. 둘째, 접는 격자 벽 "케레게"는 특별한 강도와 탄성으로 구별되는 소 또는 낙타 가죽으로 만든 끈으로 고정 된 판금으로 조립되었다. 셋째, "우우크" 막대는 "케레게"와 "툰둑"을 연결하고 돔을 형성하는 "케레게"의 특수 헤드에 삽입되어있다. 흥미롭게도 키르기스스탄의 전통집과 알타이, 몽골, 티베트의 전통집을 구별하는 것은 "우우크"의 곡선 모양이다. 넷째, 문은 "에쉬크"이다. 가죽끈은 둘레를 따라 유르트를 둘러싸고 장식 역할을 한 개별 요소를 고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유목민들이 선택한 보즈-우이의 벽과 지붕의 이상적인 재료는 펠트가 있다. 펠트 매트는 양털로 만들어지며 추위와 더위, 그리고 습기에 유지 잘 되고 기생충이 생기지 않아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집 전체가 펠트로 완전히 덮여 있으며 실내 장식을 위해 말총을 추가하여 양모로 짠 패턴 끈과 로프를 사용했다. 단순한 펠트 매트 위의 바닥은 작은 장식이 있는 컬러 펠트 카펫으로 덮여 있다. 빨간색 또는 검은색 아플리케로 펠트를 사용하여 외부 장식도 했다. 사용된 장신구의 특징은 키르기스스탄 보즈-우이에 국가적 정취를 부여하여 다른 나라의 보즈-위이와 차별을 두었다.



현대에 키르기즈 사람들이 보즈-우이 사용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키르기즈인에게 보즈-우이는 단순한 유목민의 주거가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 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사원이다.



카스모바 굴나즈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