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의 생존 위기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특히 전문대의 입학생 충원율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4일 도종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과 지방대학 주요 교육지표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충청권 전문대 입학생 충원율은 2019년 90%, 2020년 89.1%, 2021년 73.9%로 큰 폭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충원율이 2019년 대비 무려 24%나 급감한 것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권은 20.6%, 부·울·경은 13.1%, 강원권은 10.9%, 대구경북권은 8.7%, 호남권은 5%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은 상황이 달랐다.
전문대학의 경우 최근 3년간 수도권 연평균 94.7%를 기록하며 지방 89.4%보다 5.3%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해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급감하며 90%를 보이기도 했다.
충청권 전문대학들의 미달 사태는 '학령인구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 입학자원들은 서울로 진학을 희망하면서 지역 전문대가 한계점까지 인원을 줄여도 학생 채우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인지도 등에서도 일반대학보다 불리해 결국 '가장 약한 고리'인 지방 전문대는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 일부 전문대가 2022학년도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에 포함되면서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대 경쟁력 약화와 이로 인한 국가 재정투입 등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대의 의견이다.
나아가 재단이나 대학의 비리와 부실경영으로 인한 행정조치로서의 강제적인 폐교가 아니더라도, 입학생 자체를 채우지 못해 '개점 휴업' 상태의 대학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문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중장기적인 개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전문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전문대 역시 간호학과 등 보건 의료계열은 경쟁력이 충분해 인기학과인 반면, 비인기 학과는 미충원으로 남게 된다. 비인기 학과 인원을 어떻게 충원할지 여부에 최종 결과가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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