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차현희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 "학생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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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차현희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 "학생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 되고파"

  • 승인 2022-10-04 10:03
  • 수정 2022-10-05 09:18
  • 신문게재 2022-10-05 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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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희 정신겅강거점센터 전문의 모습.
코로나19 감염병 이후 아동·청소년의 심리적 방역을 위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개입 방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의 불안, 우울 등 정서적 어려움, 학교생활 부적응, 대인관계 갈등, 자해와 자살 위기에 대한 정신건강 전문가의 종합적·체계적 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정신건강거점센터 운영을 통해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 검사, 치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현희 정신건강거점센터 전문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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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 모습.
-정신건강거점센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심리정서적으로 힘든 아이들을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또한 일선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행동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선생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담임 교사와 상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즉 학교 정신건강 관련해서 담당 교사들의 역량을 올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센터는 'One-Stop' 솔루션을 바탕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개입해서 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은 상담 기관으로, 심리 검사가 필요하다면 검사를 진행하고,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의가 학생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평가하고,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에게도 대처 방법을 자문해 드리고 있다.

학생지원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 지원 프로그램이다. 정신건강 전문의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 학부모, 교사를 만나 상담 및 자문을 진행한다. 전문의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평가하면 거점센터로 연계해 치료 지원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다음은 학생 정신건강 원스톱 치료지원 프로그램인데, 전문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한 대전시 초, 중, 고등학교 재학생에게 정신건강 치료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신건강 전문의에 의해 심리적 위기 학생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를 위한 응급심리지원 프로그램, '마음봄' 교육연수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렇게 느끼고 계시는지.

▲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서 정서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많이 달라진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개학 후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성이 떨어진 아이들이나, 원래 학교에 적응을 잘못했던 애들이 학교라는 곳을 가니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학생은 코로나 동안 집에 있으니 살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 공백이 생기고 적응을 할 기회를 놓치면서 부적응하면서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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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대전시 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센터를 방문하는 학생 중 초등학생, 중학생 모두 저학년 아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아무래도 유치원은 교육보다는 돌봄, 케어의 개념이 강하다. 분명 그때도 적응력 등의 문제는 있었지만 돌봄 위주의 생활이 진행되다 보니 크게 눈에 띄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규칙, 규율이 생긴 곳에 적응하려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가 초등학생으로 보면 저학년인 1~3학년인 아이들이다.

부모님들이 치료를 시작해 4~6학년까지는 또 잘 다니다가, 중학교에 가서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면 또 아이들이 적응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과는 다르게 정서적인 갈등이 본격적으로 확 드러나는 일이 있다. 각 학교 아이들이 모여지면서 친구 관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는 게 두드러지는 시기가 저학년이기 때문에 그 시기 아이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나 싶다.



-어떤 학생들이 방문했으면 하는지. 그리고 방문한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됐으면 하는지 기대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정신거점센터를 방문하는 친구들이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 "제가 여기 오는 게 맞나요?"라고 말이다. 상담을 받기 전 "이 정도 문제로 여기 와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이 100% 자기 확신을 가지며 살진 않는다.

한 예로 오전에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가 마음에 걸려, 오후에 친구에게 전화해 "나 이상한 거 아니지?"라고 확인하는 것처럼 말이다. 치료도 마찬가지라 본다. 상담은 이게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지, 아닌지부터 시작한다. 조언을 구할 때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거로 생각하면 된다. 학생들이 힘들고 답답할 때, 아무도 내 마음을 이해 못 해준다고 느낄 때, 그럴 때 같이 고민해주고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내 문제를 같이 고민해줄 곳이라는 마음으로 센터를 방문해줬으면 한다.



- 앞으로 목표에 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어릴 때를 생각하면 되게 힘든 시절이 있었고, 그때 누군가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 고민으로 현재는 교육청의 사업인 정신건강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편안한 정서를 가지고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

정신건강거점센터의 목표는 학교 선생님들이나 상담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접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할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힘들면 거점센터에 의뢰한다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거점센터 또한 아이들에게 버팀목이나 기둥, 기댈 수 있는 큰 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김소희 기자

마음봄상담센터 입구
마음봄상담센터 입구
놀이치료실
대전 정신건강거점센터의 놀이치료실
상담실2
대전 정신건강거점센터의 상담실.
상담실3
대전 정신건강거점센터의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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