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3분기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 15곳이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27%, 0.26% 하락했다. 수도권의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가운데 충청권(-0.16%, -0.21%)은 하락 전환했다.
충청권 주택값은 대전, 세종, 충남의 하락세가 지속 됐고, 충북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충청권 전셋값은 충북의 오름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대전, 세종, 충남의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세종의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하락 폭(8월 기준)은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등의 순이다. 주택가격 상승기인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2월 중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지역과 최근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에서 가격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은은 "지역별로 시장 여건을 평가한 결과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역의 경우 하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면서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청지역 3분기 경기는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상 회복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부품, 이차전지 등 전기장비, 의약품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음식료품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 운수업이 증가했고, 부동산업은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설비투자, 수출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건설투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7~8월 중 취업자수(전년동기대비 월평균)는 분기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7~8월 중 소비자물가( 전년동기대비 월평균)는 분기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은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향후 충청권 경기는 지정학적 불안,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 대외 여건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올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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