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이 몇 년 전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교육격차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 유치원 내 교육격차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대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8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유치원은 총 249곳으로 국공립유치원이 104곳, 사립유치원이 145곳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국공립유치원은 유성구가 34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구 27곳, 동구 15곳, 중구 15곳, 대덕구 13곳 순이다.
사립유치원은 서구(50곳), 유성구(41곳)가 가장 많다. 이어 중구 24곳, 동구 14곳, 대덕구 14곳 순이다.
국공립과 사립 모두 유치원이 비슷하게 위치 해 있으나 원아 수 비율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지역 내 유치원 원아는 대략 2만 1000명이다. 이 중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1만 7000여 명, 국공립유치원 원아는 대략 4000여 명이다. 80% 이상이 사립유치원을 다니는 상황이다.
원아 수가 10명 이하인 유치원도 적지 않다.
국공립유치원 104곳 중 20곳(19%)에서 원아 수가 10명 이하다.
반면 사립유치원은 145곳 중 원아 수가 10명 이하인 유치원은 단 2곳뿐이다.
돌봄 시간, 저조한 원아 수 등으로 인해 지역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유아교육비 조례안' 상임위 통과로 인해 공교육계에서는 '공교육 정상화'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이유로 이날 대전시의회 앞에서는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공립유치원 지원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대전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대전공립유치원행정협의회도 27일 호소문을 통해 "공립유치원 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1~2학급 소규모 병설 유치원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설유치원 신설, 학급당 원아 수 감축 등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은 정책연구가 진행 중이며, 국공립유치원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통학버스 희망 신청을 현재 3학급 이상인 유치원만 받았다면 2023년부턴 모든 유치원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전부터 지속 관심을 가지고 정책연구 등을 진행하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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