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재 배재대 총장 |
특히 지방대의 위기는 대학의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대학교 상권 침체 및 원룸촌 공동화 현상 등을 불러일으키고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 내 인구감소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지방소멸'이라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 생존을 위해 지역대로서는 새로운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재대는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 이라는 김선재 총장 철학에 따라 성공을 이루는 최고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래를 이끌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 전문적인 교수진과 첨단 실습 시설 등 교육인프라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김 총장이 재정을 확충하고 교육 여건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다.
26일 배재대 총장실에서 김선재 총장을 만나 배재대의 경쟁력 확보와 위기 극복 방법을 들었다. <편집자 주>
- 학교법인 배재학당이 올해로 137주년을 맞이했다. 배재학당의 건학정신과 함께 역사, 어떤 인물을 배출했는지 소개해 달라.
▲미국 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께서 1885년 조선에 입국하셔서 조선의 근대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시고 그해 8월 3일에 2명의 학생을 데리고 첫 수업을 진행하신 것이 배재학당의 효시다. 이후 당시 고종황제께서 1886년 6월 8일에 '인재를 기르는 집'이라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37년이란 시간동안 정말 많은 민족의 선각자들과 인재들을 배출했다. 우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부터 대한광복군 총 사령관을 지내셨던 백산 지청천 장군, 한글학자 주시경, 시인 김소월 등의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 최근에는 싱어게인 시즌1 우승자 출신의 이승윤 동문까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 |
▲배재대는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실제 학생들이 입학에서 취업에 이르기까지, 졸업 후 사후관리도 철저하게 진행해 배재의 동문들이 지역사회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는 배재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재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저학년 때부터 철저한 진로설계와 지도를 진행하며 고학년이 되어서는 취업전담 교수의 취업처 발굴부터 연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협력해 나가기 때문이다.
현장실습제도도 잘 갖춰져 이론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실무를 통해 자신의 역량으로 개발시켜 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IPP 일학습병행사업단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2021년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에서 우수대학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적극적인 기업발굴과 학생 매칭을 통해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에 힘쓰고 기업에 요구하는 인재상 배출에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배재대는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경험, 자격증 취득과정 운영,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실무형 인재 양성을 통한 안정적인 취업처 연계 및 활동지원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 |
김선재 배재대 총장 |
▲배재대는 고용노동부의 지역거점형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사업을 통해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 나아가 지역청년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확대해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함으써 지역사회 내 대학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실제 한 달에 취업, 창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20여 개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자격증 취득과정부터 취업특강, 진로상담 프로그램 등 재학생 뿐만 아니라 취업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확대, 제공 중이다.
해외 취업 역시 중부권에서는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우리대학은 미국, 일본, 멕시코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올해는 호주 국가 외식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는 외식조리학과 4학년 학생 10명이 참여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글로벌셰프'를 꿈꾸며 600시간이 넘는 집중 교육과정을 진행 중이다.
대학에서는 이들이 원하는 해외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학점 인정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고 해외 현지 동문회 및 국가별 멘토 등을 지정해 현지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단계별 교육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해외취업 교육과정 운영으로 2018년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에서 충청권대학으로는 최초로 해외취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의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배재대만의 전략이 있다면.
▲지방대의 위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예측된 바다. 무엇보다 저출산으로 인한 입학자원 미달은 직접적인 지방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며, 젊은 청년들이 수도권 소재의 대학을 선호하는 것도 지방대의 위기를 가져온 또 하나의 원인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지역대학은 지자체가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역 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한다. 지역 기업은 지역의 인재 채용을 장려하고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기업에게는 규제 특혜, 세제혜택, 재정 지원 등 여러 혜택을 지원해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줘야한다. 대전에 양질의 기업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젊은이들은 모일 것이고 지방대는 함께 성장할 것이다.
두 번째로 지역대학의 자체적 투자 확대라고 생각한다. 지역 핵심사업 관련 교수, 연구진 영입 및 R&D투자를 확대하고 대학교에서 이에 해당하는 분야를 특화시켜 지역의 인재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것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세 번째 젊은이들고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합칠 때다. 다양한 젊은세대의 공감문화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 젊은 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민-관-학이 상호 협력했으면 한다. 이제 노잼도시 대전이 꿀잼도시로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할 시기에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서로 머리를 맞댈 차례다.
-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대학 학식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들었다. 배재대는 어떤가.
▲요즘 각종매체를 통해 고물가에 겹쳐 터진 대학가 학식 대란의 심각성을 본 바 있다. 대학에서 운영되는 학생식당들이 개강에 맞춰 학식가격을 일제히 인상 중인 것으로 안다.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 인근식당보다 학식을 먼저 찾기 마련인데 이러한 고물가로 학생들 역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가에 등장한 밀키트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면 참 안쓰럽다. 우리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개강과 함께 학생들에게는 식대 500원을 법인의 지원을 받아 할인해주고 있다. 배재학당 법인에서는 학생들의 주머니사정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고 안정적인 대학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한 정책으로 학생 식비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줘 학생들의 학생식당 이용률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 올해 신규로 만들어진 글로벌비즈니스학과, 스마트배터리학과, 보건의료복지학과에 소개해 달라.
▲배재대는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시대를 이끌 인재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에 발맞춰 교육과정도 새롭게 변화시켰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학과로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와 보건의료복지학과, 스마트배터리학과 등이 있다. 글로벌비즈니스학과는 대학이 보유한 글로벌 교육역량을 총결집해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보건의료복지학과는 '초고령사회'의 유망학과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보건교육사, 병원행정자,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8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마트배터리학과는 차세대 배터리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연료전지 및 태양전지 기술발전을 도모하고 신재생에너지 융합분야의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대전의 연구단지 및 IT계열 기업으로의 취업연계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 총장님만의 교육 신념과 철학이 궁금하다.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인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성경말씀에 따라 나눔과 희생의 봉사정신을 갖춘 인재양성, 공감과 소통으로 미래사회 창조에 적극 협력하는 전인적 감성인을 배양하는 것을 교육 신념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우리 배재인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적 개척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학' 이 나의 기본 철학이다. 학생이 없는 대학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끔찍한가? 가르치려는 이는 많은데 배우려는 이가 없는 대학. 우리 대학 뿐 아니라 대학 주변과 도시 경제까지 부침(浮沈)을 거듭하게 한다.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롭게 세운 대학 발전계획의 요점은 학생을 성장시키는 데에 있었다. 이를 위해 '미래를 디자인하는 창의융합인재 배양'을 비전으로 새겼다.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대학의 발전과 학생의 미래를 창의적으로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이러한 포부를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임기 대부분을 학생들과 직접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담=박태구 경제교육부장(부국장)·정리=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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