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조모임은 그리운 모국의 향수를 달래고 지역사회 내 베트남인들이 서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됐다. 각 가정에서 준비한 베트남 전통음식을 같이 나눠 먹으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시간을 보내고, 베트남 국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여 SNS에 공유하는 등 멀리서나마 조국을 향한 애국심과 그리움을 달랬다.
이날 자조모임에 참여한 베트남 이주여성 A(50세)씨는 "한국에 온 지 어언 25년째로 일생의 반을 한국에서 살았다"면서, "어느 날은 내가 베트남인이라는 정체성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했지만, 이 모임을 통해 베트남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됐고, 베트남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자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국경일은 9월 2일로, 77년 전 1945년 9월 2일 베트남에서는 초대 주석인 호찌민 전 주석이 하노이의 바딘광장에서 독립선언을 낭독했다. 이후 베트남 사람들은 조상들의 위대한 희생을 기억하고, 역사적으로 뜻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펼쳐 사람들의 평화와 건강을 기원한다. 오안희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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