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학기행에 참여한 학생들의 단체사진. |
단순히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한 독서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책 읽는 학교'로 자리잡고 있다.
단단한 독서교육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장대초의 독서프로그램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구행 프로젝트 동아리로 함께 시작한 '책 먹는 밀알들'
대전장대초등학교 독서동아리 '책 먹는 밀알들'은 올해 대전서부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지구행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됐다. 세계시민성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위해 구성한 4~6학년 '장대 지구 한약방 (장대초의 지구를 구하는 한 가지 약속과 방법 실천하기)' 동아리 부원 중 5, 6학년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제약이 많았던 2020년과 2021년 '밀알두레반'을 거쳐 간 학생들이기에 밀알 선후배로 원활한 소통과 알찬 협동을 이뤄가며, 위드코로나 시기를 맞이해서 다양한 독서 활동을 계획하여 실천해가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듯 책 읽기에도 편독을 피하며 꾸준하고 다양한 독서 습관을 형성하자는 의미로 학생들과 의견을 모아 '책 먹는 밀알들'이라는 동아리명을 선정했다.
지구행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전교생에게 실질적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폭넓은 체험 속에서 다채로운 독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드블럭의 영풍문고에 가서 구입할 책을 고르며 마련된 소파에서 책 읽기 모습 |
대전장대초의 독서동아리 '책 먹는 밀알들' 열 명은 학교도서관 뿐 아니라 좋은 위치적 여건을 활용하고자 가까운 마을 도서관과 근방의 서점 나들이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오후에 '온천마을 작은도서관'에 들러 사서선생님과 지역도서관과 함께 연계할 활동을 의논하고, 영풍문고를 방문했다.
각자 미리 생각해 온 사고 싶은 책뿐 아니라 직접 보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서점에 마련된 소파와 의자 등에 앉아 자유롭고 편안하게 책 읽기를 즐겼다. 구입할 책을 정하지 못하고 오래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학교도서관에서 구입할 책을 조사할 때 신청하거나 가정에서 각자 구입 하기로 하는 긍정적인 책 소비 계획까지 수립할 수 있었다.
구입서 완독 후 서로 교환해서 읽는 학교활동까지 이어지고 있어 서점 나들이로 구입한 책 중 모두 읽은 책으로 독서 토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활동에 참여한 동아리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만 하다 친구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많은 책들을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것이 도서관에서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요즘 전자책도 읽고 있는데 역시 종이로 인쇄된 책이 최고"라며 소감을 전했다.
온천마을작은도서관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모습. |
지난 5월 도서관 나들이에서 의논했던 도서관 연계 활동은 '캘리그라피'로 꾸며졌다. 캘리그라피는 개인 지도가 필요한 활동이라 5학년과 6학년을 나눠서 소수로 2회씩, 6월 10일과 17일, 7월 8일과 15일 4회로 진행됐다.
먼저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떠올리며 자음과 모음을 여러 가지 펜으로 다양하게 쓰며 느낌부터 적응해 나갔다.그리고 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들 중 각자 한 권을 골라 쓰고 싶은 문구를 찾고 액자와 책갈피, 부채, 이젤형 미니 액자, 장식용 걸이에 디자인해서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가지 준비해주신 소품들로 꾸미기도 해보고, 자기가 선택한 문구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도 나눴는데 학생들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든 10대의 인생 문구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책을 엮는 도구이자 주인공인 한글에 대한 소중함과 위대함도 느껴보고, 서로의 생각 나눔으로 진실된 우정을 채워가는 알찬 체험의 장이었다.
▲'살아있는 쓰기와 읽기'
독서를 간접경험이라고 하는데 독서동아리 부원들은 여러 차례의 투어와 체험활동이라는 직접 경험을 더하며 살아있는 글쓰기와 관련 도서 찾아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4월부터 현재까지 6회 진행한 플로깅은 활동 후 소감을 간단한 문구로 작성해서 동아리밴드에 댓글로 올리고, 학교도서관에서 환경 관련 책들을 찾아 읽은 후 쓰레기의 종류와 배출량, 탄소중립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지구행 프로젝트 가정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실천보고서 쓰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과 관련된 책과 영화 등에서 느낀 점을 마음에 담고 각자 감사한 대상을 정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주관한 '제7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장대 지구 한약방'만의 특색 활동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단체와 연계한 독서동아리 활동은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다양한 경험의 장을 여는데 충분했다.
먼저 숲사랑소년단과 연계한 6월의 산림교육(숲체험)은 보문산 사정공원에서 전문 숲해설사가 함께했다. 그곳에서 식생하는 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며 꽃과 나뭇잎으로 가방만들기, 편백나무 열매 해체하기(잣 분리하기), 떨어진 나뭇잎으로 나무 꾸미기 등 자연을 느끼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간단히 메모해온 식물들을 도서관 식물도감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고 그동안 읽었던 책에서 봤던 식물 이름 찾기 등의 후속활동도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걸스카우트와 연계한 참여한 활동은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는 현충원 참배와 태극기 정리 봉사, 장태산 및 대전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관 탐험, DMZ와 임진각 일대를 답사한 국토사랑탐방 활동이다. 각각의 활동마다 역사, 자연사, 과학, 지리 등의 다양한 분야의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개인 선택으로 독서활동을 이어갔으며 참여소감문 쓰기를 함께 해오고 있다.
한국119청소년단에서는 지난 여름방학 중 3박 4일로 강원도 태백에서 개최된 전국안전캠프 참가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의 자연을 느끼며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 체험, 대테러체험, 지진체험, 설해체험, ,CPR체험, 안전벨트 체험, 항공기 탈출 등 다양한 안전체험활동과 석탄박물관과 고생대박물관 등 지역박물관 방문 및 공연 관람 등을 즐겼다. 집을 떠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립심도 키워보며, 소방 체험 속에서 안전의 중요성과 소방관께 감사하는 마음도 담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이뤄졌다.
영풍문고에서 열심히 책을 고르는 '책 읽는 밀알들' 동아리부원들 |
학교생활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학생들의 이야기와 웃음이 배경이 된다면 학교생활은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엮어가는 학생들에게 독서는 풍요로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그렇다면 그 도구를 필요로 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올 한 해 우리 독서동아리는 그 이유를 다양한 체험에서 얻고 있다. 체험활동을 통해 평소 관심 있는 분야 뿐 아니라 시야를 넓혀 궁금한 내용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정리해서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독서량으로나 글쓰기의 완성도 면에서 다듬고 노력해야 하는 단계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이 반갑다. 꾸준히 행복한 책 읽기와 글쓰기를 습관화 하다 보면 '책 읽는 밀알들' 모두가 반짝이는 주인공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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