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유행 장기화에 따라 이주민들의 고국 방문이 어려워져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한국 사회 내에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에, 한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심어주고, 공부한 만큼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하여결혼이주여성, 중도입국자녀가 한국어를 통해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고 센터에서 기획의도를 전하였다.
한국어 편지쓰기 최우수상은 왕꾸이영(중국), 우수상은 눙찬나(캄보디아), 장려상은 초린린오(미얀마), 한미숙(일본) 등이 수상하였다.
- 초린린오(미얀마) 명예기자 -
▲최우수상 편지글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고도 깊은 바다와도 같다.
사랑하는 아빠, 엄마 안녕하세요.
내가 한국에 온지 벌써 8년이 되었네요. 여기와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쓰니 가슴이 설레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항상 나를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타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상 영상통화로만 부모님을 뵙는 모습을 볼때마다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뿐이랍니다.
다음달이면 추석이네요.이렇게 명절이 다가올때면 집에 계시는 부모님과 식구들이 더욱더 그리워지는 추석이 되곤 한답니다. 추석이면 어머니가 해 주시는 물만두와 가족의 건강을 담은 동그란 월병을 먹으며 웃고 행복했던 그 시절이 더욱더 그립기만 하네요.
가끔씩 어머님이 한중택배로 고향특산물을 보내주시고 손자에겐 사시사철 옷을 선물해 주시는 그 고마움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한 편으로는 뭉클하기도 한답니다.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런 고향특산물을 택배로 받아 볼때면 꼭 고향에 있는 느낌이 든답니다.
아버님 어머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좀 있으면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조만간 부모님 곁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날이 되면 식구들 다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제가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한 효도 많이 해 드릴께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루빨리 부모님을 뵙고 싶어요.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딸이 -왕꾸이영(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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